노벨라33 세트 - 전33권 (활판인쇄 양장 1천 세트 한정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외 지음, 고영일 외 옮김, 방민호 감수 / 다빈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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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마이리뷰까지 썼지만 흥분이 가시질 않는다. 내 평생 가장 럭셔리한 명품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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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라33 세트 - 전33권 (활판인쇄 양장 1천 세트 한정판)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외 지음, 고영일 외 옮김, 방민호 감수 / 다빈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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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하고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 출판사다. 출판사만 돌다 프리랜서를 하다 어쩌다보니 지금 또 출판사에 다닌다. 처음 출판사 들어간 1987년은 거의 활판 인쇄만 했지 지금과 같은 디지털 인쇄는 생각지도 못했다. 인쇄소에서 지형을 보고 낱낱의 활자를 보며 식자공이라고 하던 그분들의 노고를 그때는 잘 알지 못했다. 1989년쯤 다니던 출판사에는 디지털로 조판을 했을 때 오자를 따붙이기하는 직원이 있었다. 까마득한 옛날, 그때 내 청춘이 빛났는지는 모르겠지만 20대의 끝자락이었다. 

30년 넘게 프리랜서로 책을 만들어왔고 2022년 내 인생에는 없을 것 같던 출판사 직원이 되었다. 그동안 책을 만드는 중간 과정(교정교열)을 계속해왔기에 편집부가 낯설지 않을 것 같았지만 35년 전 출판 환경과 지금은 완전히 달라져 있으니 고군분투 중이다.  

활판인쇄라는 말만 들어도 괜히 코끝이 찡하는 건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기 때문일 것이다. 그 활판인쇄물을 발간한다니 귀가 번쩍 뜨였다. 액수에 놀랐지만 환갑이 되도록 출판인으로 살아온 내게 주는 내 환갑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 스스로 그럴 자격이 있다는 근거 없는 자부심도 있고...

그리고 오늘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동판 인쇄가 아니라 수지 활판인쇄이지만 느낌은 차이가 없다. 글자가 오돌도돌한 판면이라니... 

설레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는 마음으로 마치 애인인 듯 곁에 두고 한 권 한 권 음미하며 봐야겠다. 33권을 다 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어쩌면 은퇴하고 나서까지 읽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활판인쇄로 책을 발간해 준 출판사에 고맙다. 길지 않은 시간 이 책을 만드느라 수고했을 모든 분, 특히 편집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안 먹어도 배부른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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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랑 3부작 세트 - 전3권 나쁜 사랑 3부작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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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다. 어머니와 딸 사이에는 사랑이라는 개념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이 분명 있다. 그런 부분을 소설에 녹여냈다는 게 대단하다. 읽는 내내 조금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탈리아 여행을 가게 되면 이 책을 꼭 가져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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