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찾기ing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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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일곱 편의 단편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발하지만 너무 튀지는 않는 아이디어로 한 편 한편마다 몰입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슈크림볼 소녀는 없다>가 좋았다. 교과서에서 배운 서동요와 선화공주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게 분명해 보이는 이 이야기(주인공 이름이 선화와 조서동이다.)는 원작의 결말을 완전히 뒤집는다. 2020년에 살고 있는  랩퍼 지망생 서동은 유명세를 위해 제과 아역모델이었던 선화를 이용한다. 처음엔 옛 적 선화공주처럼 주위상황 때문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이용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잔신의 목소리를 내고 진실을 밝힌다. 왕자를 꿈꾸었을 서동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면 직접 펼쳐 보시길. 수업 시간에 서동요를 읽고 분노한 적 있는 청소년이라면 속이 시원할 테다. 


아이도 그렇다고 성인도 아닌 중간자적인 존재, 청소년. 어떨 때는 한없이 거칠도 당당해 보이지만 어떤 때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방황하며 헤매는 존재들인 청소년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작가의 마음씀이 따뜻하게 전해지는 책이다.   

천사와 악마. 난 어치피 둘 다 아니잖아 - P114

끝까지 함께 하지도 못하면서 왜 사귀느느 거야?
남자친구가있으면 주인공이 된 기분이니까. - P233

혼자 있어도 주인공이라는 말을 자주 해 준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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