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이 내가 된다 - 청년 멘토 이영표를 뛰게 하는 가치들
이영표 지음 / 두란노 / 2018년 5월
평점 :
나는 학창시절에 자기개발서나 성공 처세술의 책들만 읽었던 적이 있다.
‘이렇게 하면 좋은 대학교를 갈 수 있다’,
‘여러분들도 이런 삶을 충분히 살 수 있다.’ 등등
시중에 나와있던 유명한 성공인들의 자서전들이
사춘기 시절 나의 책꽂이를 가득 채웠었다.
그런데 책들의 제목만 보고도 설렜던 기대감은
책이 끝날 쯤에는 항상 낙심으로 끝났던 경험이 허다했다.
저자가 말하는 삶을 나는 도저히 살 수 없거나,
매번 시도하려해도 실패하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뒤로 다시는 성공 처세술 또는 자기개발서를 읽는 것을 그만두었다.
왠지 그렇게 살지 못한 나는 루저인생이 되는 것 같다는
두려움이 많이 들었기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린 시절에 나는 삶에서 끊임없이
나를 만족할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고,
그것이 바로 ‘성공’, ‘세상에서 인정받는 것’이었던 것 같다.
이영표씨가 낸 책도 사실 제목만 보고,
나에게 낙심만 주었던, 그런 자기개발서가 아닐까?!라는 거부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그러한 오해는 어느새 풀어져있었다.
특히, 책 중에 ‘믿음의 가치관’ 파트는 많은 공감과 도전을 주었다.
그동안 읽어왔던 나에게 낙담만 안겨준 자기개발서 책들과는 무엇이 달랐기에 그랬을까?
그 것은 바로 누가 ‘주인공’이었는지가 달랐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이영표 선수가 성공을 이루고, 은퇴 후 밀려왔던 공허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던 그 힘은 바로 그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셨다라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분명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과 동일하신 분이다.
물론, 서로의 경험은 차이가 있지만, 믿고 있는 대상은 같은 한 분이다.
그러다보니, 정말 그의 고백들이 이룰 수 없는 허공의 외침이 아니라,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믿어지고 또 공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그의 여러 이야기들을 통하여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 또한 더 그러한 주님을 경험하고,
내 삶에서 표현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물론, 그의 엄청난 노력과 열심이 표현된 이야기들이 나의 옛적 자기개발서 책에 대한 기억을 자극하여 불편함을 준 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 그래도 그의 간증은 너무나 귀하게 다가왔다. 또한 삶 속에서 놓치기 쉽고, 누군가에게는 우연으로 비춰질 사건들을 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기억하고, 하나 하나 작은 기억도 빼놓지 않고, 책에 담으려는 모습에 나 또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작은 하나님의 손짓도 빼놓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려는 그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은 얼마나 감동을 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오늘 하나님이 주신 24시간이라는 삶의 자리에서 만나는 작은 일들이 모두 사명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p.123)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이 있다.
특히 이번 주 내가 꼭 들어야만 했던 말이기도 하다.
항상 다른 곳에 나의 사명이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현재 있는 곳에서 누리기 보다,
미래에만 소망을 두고 마지못해 참으며 살았던 나였다.
그런데, 요즘들어 느끼는 것은 나를 기쁘게 하고,
나에게 만족을 주는 것은 어떤 환경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직업을 바꾸면,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도 해봤다. 그리고 몇개월동안 직장을 다니지않고,
커피숍에서 책만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여 몇 개월을 그렇게 지내보기도 해봤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정말 만족을 줄 수 있겠다 싶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그 즐거움이 사라지고 허무함만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어디에도 또 그 무엇도 나에게 사라지지 않는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는게 없는 것이었다. 하나님 말고는.
그래서 최근에 나는 다시 직장에 돌아갔다.
그렇게 나오고 싶었했던 직장으로 말이다.
이번에는 환경이 아닌, 금방 사라져버릴 것에 소망을 두기보다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그곳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첫 주가 너무 힘이 들었다.
왜냐면, 예전처럼 미래에 바뀌어질 환경에 소망을 두고
현 상황을 견뎌내려는 것을 하지 않으려니,
도대체 힘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내 안에 계신 하나님만으로 만족하고, 그걸로 기뻐하고,
힘이나는 삶이 나에게는 아직 너무 낯설었던 것이다.
그러던 찰나에, 이영표씨 책을 만나게 되었고,
그를 통해 저 구절이 내 마음에 강하게 남았다.
삶에서 만나는 작은 만남과, 일들이 나의 사명이라는 것.
그래서 한 주를 그렇게 버텨보았다. 직장을 가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러 가는 것이 아니라 나는 오늘 하루를 주님이 나에게 허락한 사명을 하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봤다.
작은 생각의 변화였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하루에서 생명이 넘치고
하나님이 하실 일들로 가득찬 하루로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힘이 든다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삶이 무엇인지가
조금은 알거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하나님이 나의 이 고백을 끌어내시기 위하여,
나의 발걸음을 지금의 직장으로 다시 인도하셨는지 모르겠다.
다시, 소망이 생겼다.
그런데 이번엔 금방 사라져 버릴 것에 대한 소망이 아니라,
영원에 대한 소망이다.
이러한 고백을 끌어내게 도와 준, 이영표 씨의 책이 참 고맙다.
<책에서 감동이 되었던 구절>
‘겸손을 묵상한 2년이라는 시간의 끝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기대했던 겸손이 아니라 교만이었다.
그때 나는 내가 존재적으로 겸손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p.85)
‘내가 빛을 보는 것이 아니라 빛이 나를 보게 했다. 내가 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나로부터 출발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내가 아니었고, 나로부터가 아니었다.’(p.96)
‘우리는 삶의 주인이 나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많은 사람이 내 삶은 내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즉 성별, 국적, 부모, 키,
생김새, 이름, 혈액형 등은 우리가 결정하지 않았다.
정작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우리가 선택하거나
결정하지 못한 채 이 땅에 태어났다.’(p.115)
‘우리가 아직 이 땅에 남아 있는 것은
우리를 통해서 무언가를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가 이 땅에 살아 있을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p.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