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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사 걷기 - 한민족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따라
임경근 지음 / 두란노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전세계의 유래없을 정도로 다이나믹한 한국의 교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서술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장점은 굉장히 균형 잡힌 책이라는 점이다. 특정 진영논리에 함몰되지도 않고, 교회가 실행한 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두둔하지도 않는다. 저자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나름 합리적으로 한다는 면에서 이 책에 대하여 편향성(?)이라고 할지, 사관에 대한 걱정은 놓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 에필로그에 이르면 저자는 그동안 함께 걸어왔던 한국교회사의 23가지 단면들로 정리하면서 그곳에서 오늘 이 자리에서 그 23가지 단면들을 통해 우리가 추구할 바를 살펴본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E.H 카의 오래된 격언처럼 이 책은 함께 걸어온 한국교회사를 살필 뿐만 아니라, 오늘의 교회와 대화를 시도한다. 즉 단순히 학문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비추어주는 거울로써 교회의 지나온 걸음을 살펴보는 것이다.
1. 성경
대한민국(조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제외하면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단어는 성경일 것이다. 한국은 선교사가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기독교의 확장이 이루어진 매우 독특한 나라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중국과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성경이 있었다. 많은사람들이 성경을 통해서 세례를 받고 회심했고, 성경을 번역하기 위해 애썼다. 반입금지 물품이었던 성경을 들여오려고 여러 고초를 겪었던 신앙의 선배들. 그렇게 반입된 성경을 가지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 성경을 전해준 권서인들. 그렇게 접한 성경을 읽고 또 읽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성도들이 바로 한국 기독교의 뿌리였다. 뿐만 아니라 그 성경에 대한 사랑으로 생겨난 각종 사경회는 세계 역사에 유래가 없는 평양대부흥을 경험하는 초석이 되었다.
느낀점
기독교는 ‘그 책의 종교’이다. 성경을 읽고 또 읽고, 배우고 또 배워서 진리를 알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한다. 오늘날 성경의 권위는 사실상 전무하다. 신학적인 비평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리에서 권위를 잃어다는 말이다. 부흥을 사모한다면 그것은 성경을 읽고 또 읽음으로부터 출발할 것이다.
2. 1907년 평양대부흥
1907년 암울한 시기에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역사에 유래가 없는 엄청난 부흥을 경험했다.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일어난 평양 대부흥이 그것이다. 부흥은 단지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능력과 은혜는 회개와 변화된 삶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행실을 고치기 시작했다. 자기가 잘못살고 있음을 고백했다. 말씀을 전심으로 받아들였다. 그것은 한많은 사람들의 단순한 감정의 성토대회가 아니었던 것이다.
느낀점
대형집회를 많이 참석해보았지만, 사실 그때의 감정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순한 무대장치와 사운드를 통한 감격은(물론 그 자체도 의미는 있겠지만) 도리어 왜 그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별 감정이 없을까?라는 좌절로 돌아온 경우가 많았다. 늘 한국교회는 평양대부흥을 꿈꿔왔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말씀에 따른 찔림이 아니라, 기획된 집회였기 때문이리라. 그 예배를 통해 자신의 삶을 참회하고 고치겠다고 결심하고 고친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말씀, 기도, 회개, 착하게 살기 사실 가장 기본적인 것들일텐데 가장 보기드문 것이 되었다. 이것들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다.
3. 백만인 구령운동
평양대부흥 이후 6개월이 지나자 감정이 잦아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느슨해졌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은 백만인을 모으자는 운동을 기획하여 실현했다. 그것이 백만인 구령운동이다. 즉 이 운동은 평양대부흥의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교회 지도자들의 초조함이 불러일으킨 기획컨텐츠였던 것이다. 물론 기신자들이 전도의 기회와 훈련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사실상 큰 반향이 없었고, 기독교에 대한 반감(나라가 어려운데 내세만 이야기한다는 비판)을 사게된 운동이 되었다.
느낀점
이 책을 통해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겠했던 내용이 바로 이 백만인 구령운동이다. 우리가 뭔가를 기획해내서 부흥을 만들어보겠다. 혹은 교회를 살려보겠다라는 컨텐츠 구상의 원조가 아닐까? 겉모습은 같을지 몰라도, 하나님의 역사를 인간이 조절해보겠다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보여주기에 이책을 읽은 보람이 느껴졌다. 그 초조함을 가지고 신앙과 성장, 부흥을 만들어내기에 급급한 한국교회는 백만인 구령운동의 결과앞에서 무어라고 대답할 것인가?
4. 복음주의에 관하여
복음주의의 장점은 교파의 신앙적 전통을 최소화하고, 5가지 교리를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나머지는 자유로이 결정하는 경향을 띈다. 그러나 저자는 이 복음주의의 명과 암에 대하여 정확하게 짚는다. 선교의 과정가운데 연합의 열매가 분명이 있었으나, 근본적으로 전통을 무색무취한 교회를 만들어버렸다는 점이다. 이제 개혁신앙으로 돌아가야한다.
인상깊은 구절
1. '아름다운 발'의 역할은 '권서인'이라고 불리는 한국인 개종자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외국선교사가 아니라 한국인 권서인의 활동을 통해 성경이 전달된 것은 놀랍다. 선교사 입국전 이미 한인이 복음을 전달하였음은 주목할만 하다.(p.71)
2. 이 운동(백만인구령운동)은 부흥을 인간이 만들고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역이다. 1909년 시작된 '백만인구령운동은' 하나님의 주권보다는 인간의 열심이 더 많이 보인다. 그리스도인은 무슨 일이든지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것을 조심해야한다.(p. 191)
3. 1909년 북장로교회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던 지역에 성경공부반이 무려 800개나 있었다고 한다. 성경공부에 참석한 사람의 숫자는 세례교인의 두 배로 5만명이나 되었다. 열기는 대단했다. 성경공부 기간동안 숙식비는 자신들이 부담했다. 새벽기도회 때 공부를 시작했는데, 오전에 성경을 배우고 오후에는 전도를 했다. 저녁에는 다시 사경회로 모였다.(p. 193)
3. 스물다섯 번째, 한국교회를 특징짓는 단어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복음주의'일 것이다. 복음주의적 신앙과 삶은 한국 교회를 오늘처럼 놀랍게 성장하게 하였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이 시대와 미래에도 적실한지는 돌아볼 일이다. 종교개혁 신앙이 다시 필요하다(p.418)
추천하고 싶은 분들
1. 한국교회사를 빠르게 정리하고 싶은 목회자
2. 한국교회사를 강의를 준비하는 목회자
3. 한국교회사를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가볍지는 않게 읽고 싶은 성도.
4. 역사를 통해 교회를 바꿔나가고 싶은 크리스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추천
#쉽고 재미있어요.
#한국교회사
#강의 준비를 하신다면 강추!!
#두란노
#한국 교회사 걷기
아름다운 발‘의 역할은 ‘권서인‘이라고 불리는 한국인 개종자들을 통해 이루어졌다. 외국선교사가 아니라 한국인 권서인의 활동을 통해 성경이 전달된 것은 놀랍다. 선교사 입국전 이미 한인이 복음을 전달하였음은 주목할만 하다. - P71
이 운동(백만인구령운동)은 부흥을 인간이 만들고 조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역이다. 1909년 시작된 ‘백만인구령운동은‘ 하나님의 주권보다는 인간의 열심이 더 많이 보인다. 그리스도인은 무슨 일이든지 과장하거나 부풀리는 것을 조심해야한다. - P191
1909년 북장로교회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던 지역에 성경공부반이 무려 800개나 있었다고 한다. 성경공부에 참석한 사람의 숫자는 세례교인의 두 배로 5만명이나 되었다. 열기는 대단했다. 성경공부 기간동안 숙식비는 자신들이 부담했다. 새벽기도회 때 공부를 시작했는데, 오전에 성경을 배우고 오후에는 전도를 했다. 저녁에는 다시 사경회로 모였다. - P193
스물다섯 번째, 한국교회를 특징짓는 단어를 하나 꼽으라면, 바로 ‘복음주의‘일 것이다. 복음주의적 신앙과 삶은 한국 교회를 오늘처럼 놀랍게 성장하게 하였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이 시대와 미래에도 적실한지는 돌아볼 일이다. 종교개혁 신앙이 다시 필요하다 - P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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