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36.5도
김요한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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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책 중에 나에게 가장 큰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한 책은 칼 바르트의 개신교신학입문이다. 그 책에 대한 가장 정확한 평가는 “버릴 문장이 없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사랑하는 책이 뭐냐고 묻는다면 문익환 평전이다. 책 서두에 실린 다음의 일화를 읽었을때 나는 이 책을 사랑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한 청년이 학생운동을 하다가 구속되어 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 청년은 결국 고문에 못이겨 동료들을 실토하고 옥살이를 하고 있었다. 그때 문익환(수감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을 마추쳤다. 고개도 못들고, 풀죽은 채로 지나가는데, 문익환은 지나가는 그를 불러서 손을 잡고 크게 한마디 했더란다.

"왜 기운이 없어? 난 요새도 몽정해!"

인간에 대한 애정, 사람에 대한 예의를 이보다 더 잘 나타낸 책이 있을까 생각했더랬다.

이 책 “내 인생의 36.5도”는 문익환 평전과 더불어 아마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 될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그래서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자, 사람을 사랑해서, 그래서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한 개인을 만나기 때문이다.

교리적 신학적 문제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예의를 갖다버리는 기독교계에서 그저 인간다운 너무나 인간다운 사람 하나가 있다는게 눈물나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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