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바다 - 강제 징용자들의 눈물 보름달문고 37
문영숙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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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픔과 고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역사 저 편의 기억 속으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일까?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아픈 역사의 한 자락인 강제 징용자들의 이야기를 어렴풋이 역사 공부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김경봉 할아버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역사를 읽고 나니, 마음 한 구석이 찡하고 많이 아프다.
일제 강점기의 마지막 시기이자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시기였다.
일본 국내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에 동원 되자, 자국내 전쟁물자 생산 등에 필요로 한 노동력을 주변 지역 특히 당시 식민지였던 한반도에서 많은 청년들을 여러 감언이설로 꼬드겨 일본으로 데려 갔다.
'검은 바다'에 등장하는 주인공 강재도 2년만 일하고 오면 면서기를 시켜 준다는 말에 작은 희망을 품고 일본으로 갔다.
그러나, 희망은 쉽게 절망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가 간 곳은 바다 밑 석탄 광산인 조세이 탄광. 바다 밑에도 탄광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어느 탄광이 위험하지 않겠느냐만, 특히 바닷물이 머리 위에 넘실 거리는 바다 밑의 탄광을 매일 들어가야만 하는 심경이 어떠 하였겠는가?
1942년 2월 3일 아침, 조세이 탄광은 백팔십여 명의 석탄을 캐던 사람들을 가둔 채 무너져 내렸다고 한다. 그것을 바라만 봐야 했던 동료,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제대로 대우도 받지 못하면서 하루 하루 가족을 그리워 하면 견뎠을 그들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배우는 것이 무엇인가?
강한 자만이 살아 남고, 강한 자만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고, 강한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서로 서로 힘을 합해야 될 것이다.
끝으로 조세이 탄광에서 숨져 가신 모든 영령들에게 명복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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