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이 답이다 - 한일협정 50년, 실종된 한일관계
허남정 지음 / 씽크스마트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의 한일관계는 매우 심각하며 역사적·정치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자칫 양국의 경제적 문제까지 그 소용돌이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그래선 안 된다. 경제는 필요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경제 논리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 한일 양국 경제협력의 제1원칙은 철저한 정경 분리라고 할 수 있다.

 

박태준은 1960년대 이미 선진국으로 진입한 일본으로부터 자금과 선진 기술을 끌어와 이 땅에 최초의 일관제철소인 포스코를 설립했다. 포스코의 설립은 당시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에 중화학공업의 기틀을 마련했고 이후 선진 공업국으로의 길을 활짝 열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박태준은 한일경제협회를 설립하여 한일경제협력의 저변을 확대했다.

 

이 책은 첫 직장인 외환은행을 퇴직하고 1983-2009년까지 27년간 박태준 포스코(POSCO) 회장이 설립한 ()한일경제협회에서 한일 양국의 경제 협력 증진을 위해 활약했으며, 1992년 박태준 회장이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던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설립요원으로 참여했으며 초대 사무국장(이사)을 역임했으며, 배화여자대학교와 인천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통번역전문회사 에스포유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PHP동우회 회장과 ()한국미래문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허남정 박사가 박태준 회장을 통해 한일 관계 회복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책의 부제가 한일협정 50, 실종된 한일관계. 저자는 50년의 양국 간 교류 역사와 현재의 냉각된 한일관계의 공통된 핵심 키워드를 박태준이라고 주장한다. 한일 협력으로 포스코 설립 이후 한국은 철강 부문의 대일 무역 흑자를 달성했고 세계적인 수준의 광양제철소를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 저자는 바로 이것이 박태준식 극일이라고 말한다. 먼저 상대방을 바르게 알고 상대방을 뛰어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기는 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인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한일 관계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박태준에 대해 생각해 볼 때라고 말한다. 바로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했던 박태준의 대일 협력 자세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일본의 자본과 기술은 한국의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하면서 만약 일본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할 정도로 기여도는 컸다”(p.19)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서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삼양그룹 김상하 회장의 추천사에 공감이 간다. “과거를 잊지는 말되 국익을 제1의 가치로 생각하며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태준의 실용주의적 한일협력 자세는 작금의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일조가 될 것이다.”고 했다.

 

·일간에 역사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영토 분쟁 역시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역사 분쟁과 영토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국 정부의 상대방 정부에 대한 비판과 비난 발언의 수위가 점차 높아졌고, 양국 간 외교관계는 냉각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상황은 양자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포항제철을 설립했던 박태준의 한일 협력방식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고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