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 - 아나운서의 마인드 레슨
박근아 지음 / 미래문화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할 수 있다. 친구들끼리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잘도 한다. 나는 가끔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한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처음에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말이 잘 안 나와 당황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데 얼굴이 발갛게 되면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번 강의를 하다 보니 지금은 오히려 강의하는 것이 재미있다.

 

이 책은 전북대학교와 한일장신대학교에서 스피치와 프레젠테이션강의를 맡아 수강생들이 부끄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재미와 의미가 동반되는 수업으로 자존감을 키우는 스피치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 박근아 아나운서가 스피치를 배우러 온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단상과 경험들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는 구불구불 산길을 넘어야 갈수 있는 산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꿈을 키웠다. 그때는 부끄러움을 많이 탓다. 놀러 온 친척들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서 급하게 장롱 틈에 숨다가 얼굴에 칼자국 같은 흉터를 내기도 했다. 사람들 만나는 것도 부끄러워서 가기 싫단 말은 못하고 핑계거리를 찾던 적도 많았다.

 

그렇게 부끄러움 많던 저자가 지금은 아나운서, 교수, 강사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 이유는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생각한 대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부분은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한다. 그래서 포기하는 것이 수없이 많다. 지금도 어디선가 부끄러워 자신 없어 하는 이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p.14)고 했다.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부끄러움 공포증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인생을 그냥 살다간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아 아나운서가 되기로 결심하고 전력 질주했다.

 

어릴 적 목소리에 자신이 없었던 저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굵직한 목소리라는 말을 들었다. 외모는 지극히 여자인데 목소리만 들었을 땐 남성스럽단다. 그래서 어릴 적엔 아나운서를 꿈도 못 꿨다. 하지만 언제까지 피해 다닐 수많은 없었다. 아나운서가 되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목소리를 변화시켜야 했다. 그래서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기도 했다. 녹음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점점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으며, 노력하면 내 안에 숨겨진 좋은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자는 스피치는 움츠려있는 자신을 가리는 보호막을 깨부수고 용기를 내는 과정이다.”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스피치 스킬을 익히는 것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말하는 것을 피하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고치는 일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숱한 시행착오 끝에 느끼고 깨달은 체험담을 들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나도 세상을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누구 앞에서라도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하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이 책을 아나운서를 꿈꾸는 지망생들과 매사에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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