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
램 차란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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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3퍼센트 이하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3%, 유럽과 일본은 1% 미만이다. 이에 비해 남반구의 인도는 5~6%, 인도네시아는 약 6%, 중국이 약 7%, 나이지리아가 약 8%에 이른다. 이 숫자들은 세계 경제 축이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 책은 30여 년 동안 크로톤빌의 GE 연수원 및 와튼 인슈어런스 인스티튜트에서 리더십 교육을 맡았으며 크로톤빌과 노스웨스턴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최우수 교수상을 수상하고, 기업 현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전세계 CEO들의 컨설턴트로 활동중인 램 차란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미국, 유럽, 한국 등 북반구 국가에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같은 남반구 국가로 이동했다고 주장한다. 이 밖에도 책에서는 글로벌 틸트의 원인으로 중국의 성장, 디지털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혁명,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금융 위기 등을 들어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직업, , 시장 잠재력이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틸트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경제 권력의 교체이다. 산업도 이동 중이다. 글로벌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세계적인 가전제품 브랜드가 된 하이얼그룹은 값싸고 품질이 나쁜 냉장고를 만들던 망하기 직전의 회사였다. 정부의 요청으로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장루이민은 독일 여행을 다녀온 뒤 당시 생산 직원들에게 익숙치 않았던 품질이라는 개념을 반복해 훈련시켰다. 그가 생산라인에서 76개의 냉장고를 꺼내 직원들에게 부숴버리라고 지시한 것도 품질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24시간 안에 제품이 배달되지 않으면 값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인도의 GMR그룹은 2005년 델리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에 입찰할 당시 공항사업과 관련한 경험이 전무했다. 그러나 GMR그룹은 이 사업이 분명 커다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고 말레이시아에서 찾은 파트너와 함께 16개월의 시간을 들여 입찰서를 준비했다.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은 2010년 고작 37개월만에 완공됐지만 전세계적인 극찬을 받고 있다.

 

남반구 국가들은 인구증가율이 높아서 거대한 소비시장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노동 인구가 많아 북반구 국가들에서 드는 생산 비용의 몇 분의 1만 들여도 동일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세계 경제 권력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전적으로 남반구 기업들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든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먼저 파악하고 적응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큰 흐름을 이해하면 그전에 보이지 않았던 많은 기회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북반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이 전적으로 남반구 기업들에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든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먼저 파악하고 적응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주 노련한 비즈니스 리더들도 영감을 얻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으려면 반드시 기존의 지식을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이 책이 CEO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 줄 것이므로 꼭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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