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친구 - 아이의 속마음과 통하는 50가지 방법
안젤라 토머스 지음, 문세원 옮김 / 터치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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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의 품 안에서 방긋방긋 웃고 아장아장 걸으며 재롱을 부릴 때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귀엽고 예쁘기만 하다. 그러던 아이가 크면서 서서히 말을 듣지 않으면 마치 부모 속을 썩이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이 밉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려고 결혼하고 행복하려고 자식을 낳지만, 이처럼 살다 보면 꼭 불행하기 위해 결혼하고 불행하기 위해 자식을 낳은 것처럼 괴로울 때가 적지 않다.

 

그리고 자식 문제로 괴로울 때면 “자식이 아니라 웬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정말 자식이 웬수일까. 아니다. 부모의 욕심이 빚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식을 남 보기에 좋은 물건처럼 취급하고 있다. 얼굴 예쁘고, 공부 잘하고, 말 잘 듣고 그런 아이를 원한다. 그래서 좋은 옷을 입히고, 값비싼 음식을 먹이고, 과외를 시키고, 유학을 보내면서 스스로 부모 노릇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물질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어도 부모의 따뜻한 품을 느끼며 자라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한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 주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내 아이의 ‘빈자리’가 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인 가정 사역자이며, 아이 넷의 엄마이며, 해마다 세미나에 25,000명 이상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 강사인 저자 안젤라 토머스가 자신의 경험을 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50가지의 유쾌한 이야기들 안에는 아이 넷을 키우며 건져 올린 통찰력을 바탕으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엄마들, 즉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집안일과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공감 어린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이 책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설교나 잔뜩 늘어놓으면서 엄마들을 혼내지 않는다. 진솔하면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 책은 아이의 속마음과 통하는 비밀의 문이 될 것이다.

 

오늘날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고민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녀 교육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부모들 나름대로 자녀 교육에 관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고 이러저런 노하우를 적용해 보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이내 좌절하고 만다. 그렇다고 바쁜 시간을 쪼개 자녀 교육 방법을 배워서 일일이 적용하기도 힘들고, 때로는 부모로서 자식을 위해 그런 것도 못하나 싶어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설교를 하거나 엄마들을 혼내지 않고, 오히려 집안일과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공감 어린 위로와 용기를 준다. 마치 또래 엄마들과 대화할 때처럼 다정다감하게 풀어 놓는 말투 속에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법에 대해 저자가 경험한 사례를 들어 조근 조근 이야기한다.

 

아이를 돌보느라 신앙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여성다움까지 잃어버리고 한숨 짓는 엄마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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