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의 심판과 구원 자끄 엘륄 총서 8
자끄 엘륄 지음, 신기호 옮김 / 대장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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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뱃속에서 죽도록 고생하다가 삼일 만에 나온 요나 이야기는 성경중에서도 대단히 흥미롭다. 어린아이들도 관심을 보이는 재미있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나서를 깊이 있게 읽는 것은 쉽지가 않다. 기록된 사건들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은 다양한 주장과 이론들이 공존하기 때문에 답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요나 선지자는 시기적으로 아모스 선지자나 호세아 선지자보다 조금 빠른 B.C.770년에 활동한 북이스라엘의 선지자로서 엘리사의 뒤를 잇는 하나님의 예언자이다. 1장에서부터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도망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요나에 대해 과소평가하기 쉬우나, 그 이전까지는 대단히 충성스럽고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던 선지자였다.

어느 날 갑자기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들려오면서 요나의 인생이 뒤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택하신 이유가 단순히 이스라엘에는 복주시고 이방에는 벌주시려는 의도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통해 모든 민족과 열방을 하나님의 자녀로 돌이키게 하시고 복 주시려는데 있음을 요나서의 말씀을 통해 분명히 가르쳐 주신다. 이제 요나의 사역과 행동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부름 받은 선지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신앙의 자세를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요나서를 보는 관점은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 자유주의적 관점은 요나서의 사건들의 역사적 실재를 의심하고 거기에서 도출된 윤리적 교훈만을 의미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보수주의적 관점은 요나서의 모든 부분을 역사적인 사실들에 대한 기록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가운데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는 우리에게 엘륄은 제3의 길을 제시한다. 그는 선지서의 본질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요나가 선지자인 것은,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기 때문이지, 요나가 기이한 사건들을 경험했기 때문이 아니란 것이다.

엘륄은 “요나서는 철저하게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요나서 해석의 키워드”라고 한다. 요나서에서 심판과 구원의 메시지를 말하며 결국 예수 그리스도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요나가 가지고 있는 선민의식과 배타성과 편협성은 오늘날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도 가지고 있는 문제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심판에서 구원받고도 여전히 세상에 대해 무책임하고 이기적이면서도 독선에 사로잡혀 있는 요나를 통해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으로 비현실적인 이야기, 전통적인 답변들, 요나라는 이름, 특이한 예언서, 요나서가 예언서인 이유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1장은 주의 말씀이 요나에게 임하였는데 하나님의 선택과 인간의 태도, 하나님의 전략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2장은 주께서 큰 물고기를 보내셨는데, 요나의 찬미와 두 번째 예언을 다루며, 3장은 주의 말씀이 요나에게 두 번째 임한 사실을 기록한다. 요나 안의 두 사람, 하나님의 인내와세 번째 예언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본래의 모습을 벗어난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기독교 윤리로서 소망과 자유를 제시하면서, 기독교인의 소명과 책무를 강조한다. 이 책은 특히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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