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 필요 없는 영어 - 원어민처럼 영어 말하기를 배운다
A.J. 호그 지음, 손경훈 옮김 / 아마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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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필요없는 영어.

우선은 이 어그로를 끄는 듯한 책의 제목 때문에

정말로 영어 학습에 있어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오해를 할 소지가 충분해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흔히 떠돌아 다니는,

영어 학습 멘토를 자청하며

나름의 이론과 체계를 갖춘 자신만의 영어 학습법을 뽐내는

그저 그런 책 중에 하나로 치부하기에도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영어교육 전문가인 A.J 호그가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연구와 사례를 통해서

검증하고 확립한 영어 학습 이론이기 때문에

이론 자체를 부정할만한 여지는 없어 보이지만

오랫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가르친 입장으로는

큰 틀에서 한 가지는 공감할 수 없고

두 가지는 크게 공감하는 바가 있다.

 

우선 이 책은 영어 학습에 있어서

문법의 학습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하는 취하고 있다.

23개의 챕터 중 아예 한 챕터를 할애하여

영어 말하기에 있어서 문법 공부가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나는 동의할 수 없다.

특히 영어를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공부하는 관점에서는

문법 학습의 필요성이 절대 배제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 문제풀이를 위한 지엽적이면서도

문법을 위한 문법 공부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로

문법 학습을 하는 것은 분명 옳은 방법은 아니나,

정해진 말 또는 글의 법칙 내에서 문장을 구사하려고 하고

이러한 노력에 덧붙여 실용적인 말하기와 관련된 학습이 더해져야

비로소 정확하고 유창한 언어 사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눈이 아니라 귀를 강조하는 언어 학습방법과

반복을 통한 언어 숙달이 언어 학습의 핵심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의 영어 학습은 여전히

텍스트를 통한 눈의 학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절대적인 양의 소리의 투입이 결국에는

자연스러운 인출로 연결되며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

언어의 유창성을 향한 지름길일 것이다.

 

밥 한끼 차려 먹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할진데,

하물며 남의 나라 언어가 저절로 습득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대로 된 한마디를 입 밖으로 꺼내기 위해 즙을 짜내면서

애쓰며 구사하는 영어가 아닌

마치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충분히 고민해보고 곱씹을 만한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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