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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임고생이고 기간제 교사입니다
김보영.박수정 지음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5월
평점 :


평소에 독서를 즐겨하는 편이지만
가급적이면 피하는 장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에세이 분야이다.
장르를 잘 타지는 않는 편이지만 이상하게도
에세이류 글을 읽을 때마다 매번
글의 호흡이 다소 지루하게 길어진다는 느낌을 매번 받았었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필자가 글에 녹여낸 감정,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캐치해내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끄적여보는 책은
내가 너무나도 공감할 만한 주제
바로 임고생과 기간제 교사에 관한 글이다.
지금이야 사범대가 형편없는 상황을 맞이하며
곤두박질 친지가 오래이지만
내가 대학을 입학할 시기에 사범대는 그야말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었다.
공부 좀 한다는 애들 중 안정적인 직장을 원했던
애들은 누구나 다 한번쯤 사범대 지원을 고려했을 정도이니..
그렇지만 요새는 교직분야로 진출하기 자체도 어려울뿐더러
새빠지게 고생하고 나서도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어
‘투입대비 산출이 가장 떨어지는 직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실정이다.
여느 에세이 글과 달리, 나는 그저 묵묵히 읽어나갔다.
그간 읽어본 에세이 글에서 느꼈던 지루한 호흡이 없었다.
마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누군가 그대로 옮겨 놓았다면
과연 누가 이렇게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묘사를 할 수가 있었을까.
나는 글을 읽는 중간중간 뒤를 힐끗 돌아보기도 할만큼
내 과거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았다.
임용시험의 합격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는 글이다.
정교사로 진입하는 길이 바늘구멍과도 같다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많은 고시생과 기간제 교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생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 길에서 홀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보고 싶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