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트] 곰탕 1~2 세트 - 전2권 -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곰탕] 이라고 검색해야 되었었다. (자꾸 그냥 곰탕이 검색된다ㅠ)
분명 읽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할 것 같아서 긴 연휴 때 들여서 읽으려고 아껴뒀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고 읽기 시작했으나 역시나 지금의 나는 온전히 책만 읽을 수 있는 환경과 체력이 되지 않았다. 영화감독이 쓴 소설이라 그런지 분명 글을 읽고 있음에도 영화처럼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장면이 잔상으로 남아 쫓아다녔다. 흥미로운 줄거리에 천천히 보고 싶기도 했지만 끔찍한 내용때문에 빨리 읽어버리고 싶기도 했다.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글로 만들어진 장면이 더 끔찍한 법. 눈만 감으면 나타나고 막ㅠ 스릴러는 시각적인 영화보다는 책으로 보는 걸 좋아하지만 이 책은 차원이 다르다. 분명 글로 읽는데 내 눈 앞에 장면으로 나타난다. 신기했다. 그리고 진짜 재밌었다.ㅋ
서평을 쓸 때 줄거리를 늘여놓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줄거리를 먼저 알고 영화나 책을 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내용을 배제한 채 서평을 쓰려고 노력한다. 책을 보면서 내가 한 생각만 기록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 책은 읽고 나서 이런 미래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있을 법한 미래이지만 안 그랬으면 좋겠다. 환경을 보호해야지. 나라도 실천해야지.^^;
한 번도 남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본 적 없는 사람들은 안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건, 자신이 소중해져서가 아니라 더 소중했던 사람에게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 걸.
뿅카를 잘 모는 순희는 기술이 있는 아이였고, 인사에 대한 강희의 괴팍한 입장은 뚜렷한 주관으로, 가장 앞자리에서 바람을 맞느라 입을 닫아야 했던 순희는 입이 무거운 남자로, 어차피 제일 먼저 내려야 해서 편의상 우환을 둘 사이에 앉힌 강희는 배려심이 깊은 여성으로, 큰길 놔두고 하필 그 좁고 험한 길로만 다닌 순희는 요즘 청소년답지 않게 개척 정신, 도전 정신이 뛰어난 학생으로...... 훌륭한 남고생, 여고생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훌륭한 남성, 여성으로 그러다 결국 부모로서도 흠잡을 데 없는 어른이 되었다. 그랬다. 나이가 대순가? 게다가 둘은 천생연분이 아닌가! 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분명 축복을 받은 거나 다름없었다.
강도영은 기뻤다.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번에는 폭행이었지만 이번엔 살인이다. 이순희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강도영은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이 되어가는 게 좋았다. 이왕이면 가장 나쁜 놈이 되었을 때 강도영 자신이 그놈을 잡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