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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생명 Life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 ㅣ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5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궁극의 생명은 <마음의 과학> , <컬쳐 쇼크> , <생각의 해부>, <우주의 통찰>에 이은 엣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엣지는 오늘날의 지적, 기술적, 과학적 경관의 핵심에 있는 과학자, 예술가, 철학자, 기술자, 사업가가 주축을 이룬 모임이다. 엣지는 리얼리티 클럽의 온라인 판으로, 1996년 출범했다. 궁극의 생명은 이러한 온라인 살롱인 엣지(Edge.org)에 실린 석학들의 인터뷰, 글, 대담 중 17편을 엄선해 실었다.
궁극의 생명은 표지가 참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었다. 책에 일단 흥미가 가기 위해서는 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내용은 내가 즐겨 읽는 분야가 아니라도 표지때문에라도 한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을 만들었다. 위에 설명했던 것 처럼 궁극의 생명은 한명이 쓴 책이 아니라 여러 석학들의 인터뷰, 글, 대담이 들어있기 때문에 책에 내용이 대담형식도 있고, 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재미도 있다. 대담형식의 글을 읽을 때는 제작년과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움받을 용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궁극의 생명은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그냥 섣부르게 생각하면 어렵겠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전문용어를 대신해 일상용어를 사용하여 과학 무식자인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아무리 쉽게 쓰여진 책이라도 평소 관심없는 분야의 책이라면 선뜻 손이 가지않는다. 그래서 내가 궁극의 생명을 읽은 방법은 17편 중에 순서를 정해 내가 흥미를 가질만한 제목들부터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리처드 도킨스이 쓴 진화 가능성을 먼저 읽었다. 17편 중에 처음으로 나오는 내용이라면 이 책이 전반적으로 무엇을 말하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데이비드 헤이그의 유전체 각인이다. 심리학 이론 중에도 '각인 이론'이 있었다. 그런데 유전체 각인은 또 무엇인가? 라는 궁금증에 두번째로 읽었다. 유전체 각인 이론은 말그대로 유전체도 각인된다는 것이다. 또 태아기에 태아와 모와의 관계를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과 과학적으로도 형제자매끼리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내용을 읽으면서 가족상담 수업에서 배웠던 다세대 전수 이론이 떠올랐다. 다세대 전수 이론은 세대를 거치면서 실제로 보지 못했던 조상들의 삶도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세대를 거치면서 유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비슷했다.
이 책은 칭찬할 점 한가지 더는 책의 작가가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했고, 어디서 태어났는 지에 대한 궁금증인 많은 나에게는 한 편 한 편마다 글 쓴 사람의 프로필이 나와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 프로필을 보면서 그 사람이 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 있는 지를 알 수 있어서 내용에 대한 신뢰감을 더 주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엣지 시리즈를 다 읽어보고 싶다. 특히, 마음의 과학이랑 생각의 해부는 나에게 직업에 있어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