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출신입니다만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인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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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문과 출신입니다만>을 받고 나서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초록색만 보면 좋아하는 나는
이 책 표지 디자인이 몹시 맘에 들었다. 하지만 책 제목과 표지에 써진 '언제까지 문과라서 죄송할 건가? 우리도 성공한 문과가 되자!'도 함께 초록색 글씨로 나의 마음에 들어와 책 표지 디자인만 보고 마냥 좋아할 수 없었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생긴 청년 실업률이 최고인 현 상황에서 문과출신이자 백수 탈출한지 12일 밖에 지나지 않은 나에게 이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작가는 일본인이다. 국가는 다르지만 문과보다는 이과를 선호하는 상황은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작가는 소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쓰고, 영화 <고백>을 프로듀싱한 '성공한 문과 남자'라고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머리말에서 작가 스스로 설명한 본인은 이렇다.

수학과 물리를 어려워했다. 화학과 생물도 싫어했다.이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채 도망치듯 사립 문과 대학으로 진학했다.
그리고 지금은 영화를 만들고 소설을 쓴다. 어느 모로 보나 문과 남자다.


나는 앞의 세 문장이 내 이야기 인줄 알았다. 문과생의 50%정도는 수학과 과학때문에 온 경우일 것 같다. 나 역시 사회과목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수학과 과학때문에 문과를 간 것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가와 나는 공통점이 있지만 반대로 차이점은 가와무라 겐키는 성공한 문과인이고 나는 실패자는 아니지만 성공도 아닌 현재형 문과인이라는 것이다. 작가인 가와무라 겐키는 이과 출신만 인정받는 시대, 문과에는 없고 이과에는 있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 2년 동안 일본의 이과 세계의 선두주자 15명과 인터뷰를 했다. 그 인터뷰를 바탕으로 나온 책이 바로 <문과 출신입니다만>이다.
그리고 인터뷰를 하고 작가는 문과와 이과는 똑같은 '산'을 다른 길로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문과인이 정치와 경제, 말과 문장을 통해 산을 오른다면, 이과인은 수학과 공학, 의학과 생물학을 이용하여 똑같은 산을 오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을 읽으며, 작가의 이런한 생각에 끄덕 끄덕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덧붙여 15명의 성공한 이과인에 대한 글을 읽으면 나는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과 정의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이 문과인들에게는 부족한 것이 아닌가? 내가 그러한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성공한 문과인이 성공한 이과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 이 책을 한국 버전로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문과인으로서 성공한 문과인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을 쓰고 서평을 마무리 한다.

조령모개가 최고다.
-라인 이사 겸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 마스다 준
일부러 자신의 환경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성장할 수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우주비행사 와카타 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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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은 살아있다
이석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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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점에 가서 새로 나온 책들만 조금만 훑어보기만 하면 현재 우리나라에 화제가 무언인지 알 수 있다. 2016년 10월 이후 12월까지는 대통령의 자격,  말하기, 리더십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2017년 특검이 시작되고 헌법재판소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지금은 바로 헌법이 우리나라의 화제라고 할 수 있다.
나라의 시국이 시국인만큼 뉴스를 챙겨보면서 헌법재판소와 헌법에 관심이 갖게 된 것도 있지만 나란 사람은 화제에 민감한. 즉,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으로서 태어나 처음으로 헌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주 tvN 예능프로그램인 <신서유기3>에 책을 숨기는 게임이 나왔다. 숨겨야 할 책들 중 하나가 바로 법전이었다. 신서유기에 나온 연예인들은 법전을 보고 그 누구도 가지고 가려고 하지않았고,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기때문이다. 그들과 나는 왜 법에 가까이 갈 수 없을까? 라는 물음에 나는 법의 방대함뿐만 아니라 읽기 어려운 한자와 어려운 문장들의 향연이라 답할 것이다.
이렇게 헌법에 두려움을 느끼는 나에게 헌법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 책이 바로 <헌법이 살아있다>이다. 누군가에게서 들었는지, 보았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남에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한다는 것을 정말 좋은 책이고 그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사람일 것이라는 말을 기억에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책은 제1장 헌법이란 무엇인가 시작해서 시대에 따라 헌법도 변한다는 내용의 제2장 개헌을 말하다, 제3장 헌법은 살아있다-한국 사회를 바꾼 10대 위헌결정, 마지막으로 헌법재판과 공익소송을 통해서 본 헌법의 기능 - 이석연 , 지승호의 헌법대담으로 이루어져있다.

최근 시국에 대해 관심이 있고, 헌법에 관심이 있지만 법이 어려운 나와 같은 사람들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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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협상하라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궁극의 하버드 협상 전략
디팩 맬호트라 지음, 오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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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손으로 협상하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협상에 관한 책이다. 빈손으로 협상하라는 디팩 맬호트라는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엘리 골드스턴교수이다.  그의 전작에는 <치즈는 어디에?>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게되었다. 책 서평을 하기전 짧게 사담을 하자면 치즈는 어디에?라는 책도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져서 검색해봤더니 요즘 아는 형님이라는 티비프로그램에 나오는 개그맨 김영철씨가 번역을 했다고 나왔다. 참 다재다능한 것같다는 생각과 번역을 잘했을까?라는 궁금증도 함께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치즈는 어디에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다시 <빈손으로 협상하라>로 돌아가면 빈손으로 협상하라는 총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파트는 프레이밍의 힘, 두번째는 프로세스의 힘, 세번째 파트는 공감의 힘이다. 첫번째 파트를 읽으며 프레이밍이라는 단어자체가 나에게는 생소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니 프레이밍(framing) : 구성, 짜 맞추기, 구상, 틀, 뼈대 라는 뜻이었다. 이 책을 마지막 파트인 공감의 힘까지 읽으며 느낀 것은 협상방법이랑 상당방법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프레이밍은 상담에 있어서 구조화와 비슷했으며, 프로세스는 상담에서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 공감은 상담에 있어서 기본적인 부분이다. <빈손으로 협상하라>에서는 협상, 상담 뿐만아니라 일반적 대화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기초적인 방법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기본적인 것이기에 잊고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요즘 한국사 능력시험을 보고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며 이 책을 읽었더니 우리 선조들도 이러한 협상의 기술들을 알고 있어다면, 가지고 있었다면  강화도조약, 을사늑약같은 우리나라의 불평등조약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과 함께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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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생명 Life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5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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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생명은 <마음의 과학> , <컬쳐 쇼크> , <생각의 해부>, <우주의 통찰>에 이은 엣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엣지는 오늘날의 지적, 기술적, 과학적 경관의 핵심에 있는 과학자, 예술가, 철학자, 기술자, 사업가가 주축을 이룬 모임이다. 엣지는 리얼리티 클럽의 온라인 판으로, 1996년 출범했다. 궁극의 생명은 이러한 온라인 살롱인 엣지(Edge.org)에 실린 석학들의 인터뷰, , 대담 중 17편을 엄선해 실었다.

 

궁극의 생명은 표지가 참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었다. 책에 일단 흥미가 가기 위해서는 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내용은 내가 즐겨 읽는 분야가 아니라도 표지때문에라도 한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을 만들었다. 위에 설명했던 것 처럼 궁극의 생명은 한명이 쓴 책이 아니라 여러 석학들의 인터뷰, , 대담이 들어있기 때문에 책에 내용이 대담형식도 있고, 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는 재미도 있다. 대담형식의 글을 읽을 때는 제작년과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움받을 용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궁극의 생명은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그냥 섣부르게 생각하면 어렵겠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일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전문용어를 대신해 일상용어를 사용하여 과학 무식자인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아무리 쉽게 쓰여진 책이라도 평소 관심없는 분야의 책이라면 선뜻 손이 가지않는다. 그래서 내가 궁극의 생명을 읽은 방법은 17편 중에 순서를 정해 내가 흥미를 가질만한 제목들부터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리처드 도킨스이 쓴 진화 가능성을 먼저 읽었다. 17편 중에 처음으로 나오는 내용이라면 이 책이 전반적으로 무엇을 말하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데이비드 헤이그의 유전체 각인이다. 심리학 이론 중에도 '각인 이론'이 있었다. 그런데 유전체 각인은 또 무엇인가? 라는 궁금증에 두번째로 읽었다. 유전체 각인 이론은 말그대로 유전체도 각인된다는 것이다. 또 태아기에 태아와 모와의 관계를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과 과학적으로도 형제자매끼리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내용을 읽으면서 가족상담 수업에서 배웠던 다세대 전수 이론이 떠올랐다. 다세대 전수 이론은 세대를 거치면서 실제로 보지 못했던 조상들의 삶도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세대를 거치면서 유전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비슷했다.

 

이 책은 칭찬할 점 한가지 더는 책의 작가가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했고, 어디서 태어났는 지에 대한 궁금증인 많은 나에게는 한 편 한 편마다 글 쓴 사람의 프로필이 나와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 프로필을 보면서 그 사람이 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전문성 있는 지를 알 수 있어서 내용에 대한 신뢰감을 더 주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엣지 시리즈를 다 읽어보고 싶다. 특히, 마음의 과학이랑 생각의 해부는 나에게 직업에 있어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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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노엄 촘스키 지음, 구미화 옮김, 조숙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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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는 굉장히 잘 쓰여진 한편의 논문같았다. <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책 한권을 읽었지만 다 읽고 난 후 나는 수 많은 분야와 수 많은 철학자, 과학자 등 을 만나 배운 기분이다. 책을 한 번 읽는데도 꽤 오래시간이 걸렸고, 내가 이 책을 다 이해한 것도 아니다. 그래도 책 제목처럼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촘스키가 책에서 던진

4가지 질문

1. 언어란 무엇인가?

2. 우리는 무엇을 이해할 수 있는가?

3. 공공선이란 무엇인가?

4. 자연의 신비 : 얼마나 깊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며 답을 구해보며, 촘스키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재미와 지적호기심을 통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 표지에서 노엄 촘스키를 '이 시대 최고 지성'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노엄 촘스키라는 사람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왜 노엄 촘스키를 '이 시대 최고 지성'이라고 표현했는 지 알 수 있었다. 보통 한 분야의 학문에 능통하기도 쉽지 않다. 촘스키는 언어학, 수학, 철학을 공부하여 본인이 공부한 이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과학적 지식을 이 책 한권 안에 담았다.

 

책을 읽는 데 꽤 오랜시간이 걸린 이유 중 하나가 지적 호기심때문이었다. 좋은 말로 지적호기심이고 안좋은 말로는 이 책을 읽기위한 나의 배경지식이 짧은 이유도 읽다. 책을 읽기전에 책에 나오는 몇몇 학자들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을 읽는 데 훨씬 수월할 것이다.
3. 공공선이란 무엇인가?를 읽다보면 미국의 정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데 그 부분을 읽고 최근에 촘스키가 트럼프에 대해서 쓴 글이 촘스키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데 그 글도 같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 흄은 " 마음 속 여러 가지 생각이나 개념을 연결시키는 원칙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결론 내렸다. 상상으로 꾸며낸 것이 아닌 진짜 연결이었다. 그러나 그의 철학.심리학에는 그렇게 진짜로 존재하는 실체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 그래서 결국 그이 "희망은 사라졌다." 그의 기본 원칙들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록 무너진 것이다. 철학사에서 아주 가슴 아픈 순간 중 하나다.

-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일지라도 인간의 본선에는 다른 사람의 행복에 관심을 기울이고, 타인의 행복으로부터 뭔가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보는 즐거움밖에 없음에도 그들의 행복이 자신에게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그런 원칙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아마도 인간의 지능으로는 절대 꿰뚫지 못하고 영원히 알 수 없는 상태로 남게 될 궁긍적인 비밀 중 하나로 판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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