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로 살다보니 눈뜨면 갈 곳이 없다는게 어떨땐 서글프다.아기를 안고 갈수있는데가 고작해봐야 동네카페나 문화센터 정도인데 그마저도 나를 찾아주는 곳이 아니라 내가 찾아야하는 곳이다.소설 속 '해바라기 마을회관'이 근처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해바라기 마을회관은 겐 씨라는 어르신을 중심으로 열린 회관인데 마을사람들의 재능기부가 이뤄진다.500엔정도의 티켓만 받고잘하는걸 해주는 곳.육아를 잘하는 사람은 육아를 돕고다림질을 잘하는 사람은 다림질을 해준다.거절을 잘하는 사람은 거절을 도와주기도.위로를 잘하는 류타로씨가 아침마다 위로하는 상대를 찾아서, 그 사람의 직업적 고민을 해결해주는걸 시작으로마술사 고토씨는 특기를 살려서사기꾼의 사기를 막아서기도하고강아지교장 다케다씨는 강아지 유괴사건의 전말을 맡기도한다.여러사람들의 재능기부와 문제해결을 함께하며아기엄마 유리도 어느새 해바라기 회관의 주요인물이 되어 함께 마을의 소소한 일상들을 해결해나가는 내용.읽는동안 느껴지는 소소한 힐링들이 좋기도했지만분위기가 왠지 <불편한편의점>을 떠올리게도 했다.요즘은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지내기 일쑤이다보니, 왠지모르게 비현실적인 내용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