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식당'은 채우가 설이를 보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채우와 설이는 요리메이트였다. 설이가 레시피를 만들면 채우가 그것을 토대로 음식을 만들었다. 둘은 환상의 짝꿍이자 서로의 지원군이었다. 그러나, 채우가 죽고 채우는 자신이 곁에 없는 설이를 걱정했다. 그리고 만호를 통해 잠깐이라도 설이의 환생을 찾아 둘이서 한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불투명한 다음 생보다는 지금 내 손에 있는 현재, 보고 만질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쪽을 택했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지키기 위해 약속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이 아닌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가의 말
이 말은 채우을 포함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한다. 우리는 가끔 "다음 생에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다음 생에는 뭐뭐를 해봐야지"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다음 생에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확신은 없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얻었다. 이제 대학 졸업을 앞둔 나에게 취업은 아주 큰 산으로 다가왔다. 다른 사람은 손쉽게 산을 넘어가는 것 같은데 나만 산을 넘지 못하고 산에서 헤매는 기분이었다. 출판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는 취업이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출판사가 아니면 다른 일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그때, 이 책을 읽었고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했다. 내가 원한다면 하면 된다.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지금 당장 취업이 어렵다면 취업이 되게끔 무엇이든 해야 한다. 늘 달고 다니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해볼걸". 이제는 후회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다시 또 후회하기 전에 할 수 있는 곳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1년 후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