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나래아 (외전 포함) (총4권/완결)
메카니스트 지음 / 더클북컴퍼니 / 2019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메카니스트 작가님의 '나래아'에 관해서 갖가지 소문만 들었었는데 이렇게 직접 읽고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 작품이 식민사관을 담고 있다며 폄하하는 글들을 여러 번 봤었는데요. 보통 어느 한 구절만 잘라내서 올리고는 제대로 된 비판도 아니고 선동하는 말투로 비꼬는 글들만 보여서, 혹시나 하면서도 작품을 직접 읽고 판단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번에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제가 배운 지식으로는 식민사관이라는 게 일제가 자신들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조선이 미개하고 능력이 없어서 낙후되어 있던 것을 일제의 도움으로 발전을 이뤘고 자기들이 외세로부터 조선을 보호했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책 어디에서 작가님이 식민사관을 조장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일본사에 대해 공부하면서 임나일본부설 같은 식민사관의 토대가 되었던 이론들도 자세히 배웠었는데 '나래아'가 식민사관을 담고 있다는 주장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친일 하는 매국노가 나온다며 심하게 비난하는 글도 봤는데 일제 강점기에 관한 작품이라면 그런 인물은 거의 다 나오지 않나요? 작년에 방영됐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왔던 등장인물은 아예 일본 복장에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면서 일본인들을 위해 일하는 걸로 나왔고, 그 외에도 진짜 나라를 파는 악질적인 인물들도 등장하던데, 그분들의 주장대로 라면 이 드라마는 절대 방영이 되면 안 되겠네요. 좀 심한 비유이기는 하지만 이것 보다 더 심하게 비약하는 주장들을 많이 봤었기에 저도 한번 그런 식으로 적어 봤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그린 작품들이 암울하고 가슴 아프기 때문에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피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요. 제대로 비판을 하려면 짧은 문장 몇 개만 잘라놓고 따질 게 아니라, 앞 뒤 맥락을 다 살피면서 책의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난 후에야 작가님이 의도하신 바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게 당연한 사실인데 그런 글은 본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요즘 들어 이 작품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여러 번 봐서 그쪽으로만 리뷰를 적었네요.

무속 신앙과 격변하는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메카니스트 작가님 소설 답게 굉장히 잘 짜여진 글이었구요. 무엇 보다 공수가 둘 다 너무나 매력적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품을 읽다 보면 마치 눈에 보이는 듯이 글의 내용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라서 더 몰입해서 읽었던 거 같은데요. 작가님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표현도 정말 좋았습니다.

메카니스트님의 다른 작품인 '힐러'톡신을 워낙 좋아해서 믿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작가님 필력은 어디 가지 않으시네요. 앞으로도 자주 생각나서 재탕할 것 같아요.

좋은 작품 묻히지 않게 다시 발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곧 내주신다는 특별 외전과 함께 다음 마스터피스 프로젝트 작품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앞으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멋진 작품들을 많이 소개해 주는 프로젝트가 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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