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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서로의 거울입니다.


주님.

당신의 뜻으로 만났습니다.

설마 하면서 반만 믿었습니다.

서로 의아해 하면서 사랑했지요.

자존심 강한 둘은

불 같은 성격도 같았습니다.

눈 마주치면 사랑이 폭발하고

또 눈 마주치면 다툼도 폭발했지요.

헤어진게 수십번도 넘었고

못 견디게 보고싶어 다시 만난것도

수십번 되었지요.

고작 하루 이틀 혹은 일주일 안에

우린 다시 재회하지요.

일주일 넘긴다는 건

우리에겐 지옥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번엔 달랐습니다.

그가 이젠 지쳤다고 떠나버렸습니다.

늘 떠나 버릴거란 말을 하던 난

정작 준비가 안돼 있었다는걸

그가 떠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주님 느꼈습니다.

이번엔 정말 달랐습니다.

일주일이 넘어갑니다.

아무리 꿰어 맞추어 봐도

제 잘못으로 완성 됩니다.

난 주님의 뜻을 반만 믿었습니다.

늦었다면 할말이 없습니다.

단지 처분을 기다리는 죄인처럼

저도 지금 주님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죄인한테도 마지막 할 말을 묻는 것처럼

저한테도 물어 봐 주십시오.

예. 이제 말하겠습니다.

이기적이고 품어주지 못한 죄.

받은 사랑에 감사하지 못한 죄

무엇보다 그 사랑을 의심한 죄.

달게 받겠습니다.

이제와서야 주님의 뜻을 깨닫게 되었다면

또 이미  늦었겠지요.

그와 이토록 사랑과 미움이 지독했던것은

그는 나의 거울이었습니다.

우린 서로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던 것입니다.

가장 사랑하고 때론 가장 미워지는게

자신이듯 말입니다.

다만 바라건대

저에게 용서 받을 만한 조그마한 선한 일이

있었다면

그만큼 만이라도 저의 소원을 들어 주시길

간청합니다.

그를 저에게 돌려 주십시오.

만약 냉정하게 거절하신다면

제 마음만이라도 돌려 주십시오.

그를 몰랐던 딱 하루전으로 말입니다.

이것만은 거절하지 말아 주십시오.


-진이영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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