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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가 아프다
니콜라이 슐츠 지음, 성기완 옮김 / 이음 / 2023년 6월
평점 :
출판사 이음의 <나는 지구가 아프다>는 단순히 환경 문제를 고발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철학, 과학, 인문학을 아우르는 ‘문화인류학적 소설(ethnografictive)’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인류세 속에서 '나'와 '지구'의 관계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집니다.
1️⃣ 나비효과의 철학적 해석
어릴 적 예능 프로그램에서 봤던 '나비효과'처럼, 이 책은 나의 사소한 일상(커피 마시기, 샤워하기, 옷 사기 등)이 모여 '골칫덩이'가 되고, 결국 이 골칫덩이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는 냉철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 "나의 일상적 행동이 골칫덩이들을 한데 모이고 이 녀석들 상호작용하며 엮이고설켜있다니. 하루하루 골칫덩이가 자라나는 걸 깨닫는다." (P.12)
2️⃣ 자유의 역설과 거리두기 (p.61)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각자의 자유'에 대한 통찰이었습니다. 나의 자유를 위해 남방구의 누군가(혹은 '할머니의 섬')가 희생되고, 결국 그 희생은 다시 나의 자유를 무력화시키는 이 역설적 구조를 철학적으로 분석합니다. 진정한 자유는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이며, 이는 결국 거리두기와 관련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3️⃣ 추천 대상
이 책은 환경 문제에 관심 있지만, 딱딱한 과학서나 인문학 서적이 부담스러웠던 독자들에게 완벽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인간, 자유, 그리고 환경이라는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원하는 모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골칫덩이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자각을 통해 '우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