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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지음, 김지혜 옮김 / 더난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타라 미치코
이 책은 1934년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폭 피해자 이지만 87년째 특별한 증상 없이 건장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타라 미치코씨의 일상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혼자 살지만 아침, 점심, 저녁 자신만의 건강한 식이요법을 지키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저녁에는 반주도 곁들이며 자신의 하루를 잘 보냈음을 안도한다는 그녀는 오래되었지만 예쁜 그릇과 고가구를 사랑한다. 코로나 팬더믹에도 다닐 곳이 없어 답답하게 느껴질 노인의 일상일수 있었지만 전쟁 시기의 삶을 지나온 경험으로 인해 답답하다는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배를 굶지 않고 하루를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손자의 권유로 자신의 집과 생활을 올리게 되었는데 구독자 수가 엄청 많이 늘었고 덕분에 삶에 활력을 더 느낀다고 했다.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60대에는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했고 80세에는 영국 배낭여행을 혼자 다녀오기도 했다. 무엇이든 일단 하고 보는 자신의 적극적인 성격이 지금의 자신의 삶을 유지하는데 원동력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책에는 그녀의 생활 이야기 뿐 아니라 그녀가 즐겨먹는 일본 가정식의 레시피도 수록되어 있다. 미스터리 책을 좋아하고 요리를 좋아한다.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는 것을 즐기고 집의 뒤편에 있는 텃밭을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는 가족이 좋다고 하면서 자신의 혼자 사는 삶을 진심으로 즐기고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담백학 써내려간 일기장을 보는 것과 더불어 그녀의 일상과 모습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더욱더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고 중간 중간 수록해 놓은 레시피들도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
노인의 삶을 저물어 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일의 또 다른 나를 기대한다는 87세 타라 미치코씨의 말이 인상적이었고 너무나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