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 ㅡ이중섭이 책은 여덞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로 그 단편 중의 하나가 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 이다.전체적으로 그리 밝게 진행되는 느낌의 소설은 아니다.자연과 나무 가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단편들마다 어쩐지 어둡고 음울한 느낌이 베어난다.숨은벽 같은 경우에는 진규라는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시골이 배경인 장려식장에서 주인공은 장례식장에서 옛날 어린시절의 친구들을 만나고 이전의 기억을 떠올린다. 이전의 기억에는 좋은 기억도 있고 무관심했던 친구도 있다.소설의 시점은 한부분으로 일정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지금의 상황에서 주인공의 생각과 상황을 나열하는듯 하다가 이내 갑자기 과거로 가서 죽은 친구와의 상황이 되기도 하고 상상속으로 가기도 한다.이것은 숨은벽 에서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단편들에도 해당이 된다.그래서 읽다가 중간중간 되돌아가서 확인한 부분들이 있었다.아데니움의 주인공도 자폐인 딸과 지내는 자신의 상태를 아데니움이라는 나무와 빗대어 펼쳐나간다.또한 직박구리가 사는 은행나무는 고시촌에서 서점을 하는 주인공과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은 특정한 기존 서점에만 물건을 대주고 판매가 이어지는 냉혹한 고시촌 서점의 현실속에서 현실고를 겪고 이내 중고책 서점으로 업종을 바꾸게 된다.그 시내한복판의 서점 위 은행나무에 둥지를 튼 직박구리가 알을 떨구고 나뭇가지가 뿌러지고 새끼가 고양이 한테 먹히는 등의 시련을 겪어내다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이 나오는데 주인공과 그 주변 친구들의 현실을 빗대어 보여주는 듯 하다.검은등뻐꾸기의 허청댁도 자신의 첫자식과 떨어지고 재가해서 얻은 딸들과 사는데 아들을 낳지 못하고 남편이 밖에나가서 봐온 아들을 애지중지 길러낸다. 그러나 실상 그녀의 삶과 머릿속은 그리 맑은 하루하루는 아니었고 한은 삭이며 살아낸다.마지막 작품해설에도 등장하지만 단편마다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과 공간이 등장한다. 나는 읽다가 문득 아까 그 주인공의 다른 이야기 가지인가 하는 착각이 들곤 했다.전체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쓴 에세이 같기도하고 큰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것 없이 그냥 잔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그렇다고 어떤 결말이 나는것도 아니고 그냥 삶이란 결국 그냥 이렇게 지나가는 것이야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