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신이현프랑스 남자와 결혼해서 프랑스에서 가정 주부로 살았던 작가가 남편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겠다고 선언한 이후 그와 함께 꾸려가는 농사와 그들의 삶을 책으로 냈다.아..나라면 견딜 수 있었을까. 가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들었던 생각이다. 그리고는 점차 후반부로 갈수록 견딜만한 정도라면 나쁘지는 않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프랑스 남편은 농사에 대해서는 굉장히 진심이었고 한국에 와서 포도 농사를 하기로 하고 한국으로 왔지만 괜찮은 자신들만의 땅을 사는 것부터 해서 이런저런 농장을 꾸려가기 위한 정보를 얻어야 하는 일이 모든 것이 문제의 연속이었다.남편은 땅에는 너무 진심이었고 너무나 열정적이다. 아내는 현실적으로 닥쳐오는 모든 것들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세금 신고를 하는 것부터 와인병을 위한 코르크 마개를 수입하는 일까지 모든 것들을 책임진다. 아내는 언제나 이런 현실이 나의 현실인가 반문하고 돈 걱정을 하고 남편과 수시로 다투기도 한다.남편은 땅을 땅답게 하기위해서 굉장히 살뜰한 노력을 한다. 미생물과 식물, 곤충들이 혹은 잡초들까지도 서로 숨 쉬고 서로 보존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말하는 남자이다. 아내는 그저 남편이 원하는 것을 찾아다 대령한다. 묘목이 필요하다면 묘목을 찾아다 주고 소똥이 필요하다면 소똥을 구하러 가고, 집안 가득 똥 냄새가 배는 은행과 은행잎 다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그런 그녀도 지치고 우울감이 엄습하지만 저녁이 되면 지친 그를 위해 프랑스 음식을 차려주고 프랑스 방송을 함께 본다. 몸이 지친 그가 마음까지 지치지 않도록 물심 양면으로 지원해 준다.설익은 사과로 만든 시드르와 찌꺼기가 섞인 술을 함께 마시며 그해 농사는 망쳐도 이거라도 남겼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사과 한 알을 보며 한해의 해의 에너지를 품은 그 소중한 한 알에 숨어있는 귀한 효모들의 역할을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견딜만 하냐 , 잘 사느냐고 자꾸만 묻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잘살고 있다고 말하는 그녀.그녀는 남편을 사랑한다.지치는 순간이 다시 또 오겠지만 그래도 소중한 그들의 땅과 열매 그리고 도움을 주는 주변인들, 수확하는 기쁨 그리고 술이 있다.내추럴 와인은 어떤 트릭도 부리지 않고 자연의 열매 그것이 주는 자연스러운 발효를 겪은 술이라고 했다. 입에 맞는 맛있는 맛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자연의 맛이 좋아진다는 그녀. 그녀는 이미 남편과 자연 그리고 그들만의 내추럴한 삶에 충분히 동화된 듯 싶다.끝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읽었고 한 권을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자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한병의 와인이 얼마나 큰 노고과 자연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지 알게 되었다.또한 중간중간 사진과 일러스트가 들어있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