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가족 여행을 다녀본 적도 없던 작가 이지영 씨는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어디라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족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교와 학원에 치이기 시작하고 학교를 제외한 학원과 이런저런 사교육비로의 지출이 굉장히 큰 것을 느꼈는데 공부란 꾸준히 조금씩 시키면 실력이 늘어간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소신에 맞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았고 대신에 사교육을 돈을 가족 여행을 하는데 투자하기로 한다. 이 책은 작가가 가족과 함께 다녀온 해외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를 적어놓은 에세이이다. 미국과 중국 태국과 프랑스와 프라하 그리고 홍콩까지 그들이 방문했던 여러 나라에서의 그들의 이야기를 써 놓았다. 여행은 생각만큼 꿈처럼 아름답게만 펼쳐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단 잠깐씩의 여행이 아니라 한달 씩 여정을 잡고 가는 여행을 가다 보니 경비문제와 언어문제에 부딪힌 적이 많았다.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렌트카를 굉장히 비싼 비용에 빌리기도 했고, 자기 딴에는 햄버거 두 개를 시켰는데 햄버거가 세 개가 나와서 하나를 버리면서 굉장히 아까워 했다는 이야기, 샌드위치 가게에 가서 이것저것 주문을 해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없어서 애를 먹다가 결국은 점원이 말하는 대로 이것저것 다 넣어 가지고 와서 속상했다면서 한국에 와서는 그 브랜드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언어의 문제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렌트해놓은 작은 집에서 함께 지내며 이런 저런 일을 함께 겪어가면서 끈끈하고 뜨거운 가족애를 느꼈던 것이 좋았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에서 있었다면 공부만 하고 학원에 다니며 굉장히 건조하게 지냈을 아이들이 동네 산책을 함께 나가고 , 박물관에 가고 서점에 가서 문화를 접하고 책을 읽었다. 포틀랜드의 서점에 가서 겪은 인상 깊은 경험담도 나오는데 새 책 옆에 중고 책도 함께 비치를 해서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살 것이냐고 고르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중고책도 깨끗하고 볼만 하다고 하며 중고책을 사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책의 비치 방식이 책을 더 사서 볼수 있게 만드는 좋은 전략인 것 같다고 느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작은 서점들 이야기도 나오는데 한국의 서점은 문제집만 즐비한데 비해 스토리 텔러가 와서 아이들에게 주스도 주고 책도 골라서 읽어주는 시스템이 있어서 굉장히 감명받았다는 이야기도 한다. 이 밖에 가도 가도 풍경이 좋은 프라하 이야기, 아빠가 아팠지만 결국 미뤄서 가게 된 홍콩 이야기도 있는데 유명한 제니쿠키를 사먹었지만 쿠키보다는 쿠키통이 더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 등 아이들과 함께하며 지낸 해외 여행 이야기를 해준다. 여행은 목적지에 가는 것보다 그 목적지를 찾아가며 걷는 것이 진짜 여행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이 작가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던 진짜 여정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커 가지만 함께 해온 기억이 없다면 요즘의 사회는 서로 무관심한 어른으로 커갈수 있는데 아이들과 부모에게 더없이 좋은 기억으로 남고 함께 살아갈 끈끈한 가족애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해외에서의 여러 경험이라서 새로웠을 수 있지만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자연과 문화를 가족과 함께 맛볼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엄마 아빠의 위대한 결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라면 막연하게 꿈꿔볼 수는 있지만 쉽게 행할 수 없는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