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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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침몰가족 – 가노 쓰치

침몰가족은 작가의 어머니가 어린 작가를 키우면서 새롭게 시작했던 공동 육아의 개념이었다. 더 넓게 생각해보면 새로운 구조의 가족의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아이가 8개월 되던 해에 아이 아빠와 따로 살게 된 어머니가 전단에 공동 육아를 함께 해달라는 내용을 싣고 그 전다늘 보고 모여든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서 머무르기도 하고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면서 시작이 되었는데 당시의 시대에는 아버지가 일하러 가고 엄마가 아이를 돌본다는 전통적인 사상이 무너져 가고 있다고 기사를 접하며 그들 자신을 침몰 가족으로 명명하게 되고 그들만의 본격적인 하우스를 장만하여 침몰 가족의 형태로 지내게 된다.

지금의 쉐어 하우스의 개념에서 집안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게스트들이 돌아가면서 아이를 돌봐주기도 하고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특별한 규칙은 없었고 꼭 아이를 돌봐준다의 개념도 아니었다. 거기에서 아이는 많은 다수의 어른들과 함께 자라게 된다. 아이들은 간단히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메모를 남기기도 하고 함께 상의를 하는 과정도 잊지는 않았다.

이후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침몰 가족이 유명해지게 되면서 새로운 가족의 형태라고 매스컴을 통해 유명해지게 되면서 어머니는 그 유명세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아이와 함께 침몰가족을 떠나 새로운 섬에 가서 지내게 되고 아이는 그곳에서 침몰 가족에서 느꼈던 많은 사람들의 부재를 느끼게 되고 어쩌면 다른 이들에게는 보통인 가족만 사는 가족의 형태가 자신에게는 굉장히 어색한 것임을 깨닫게 되고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게 된다. 결국은 그 생활에도 익숙해지게 되지만 아이는 커서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고 다시 만나고 싶어 침몰가족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그것이 대략적인 내용이다.

중간중간에 에피소드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구성이 꽤나 새롭고 그것이 지금도 아닌 20여년도 더 전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가의 어머니가 흔한 범주의 보통 사람은 아닌 듯이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시터나 특정인이 아닌 다수의 사람을 통해 함께 살 생각을 했다는 것도 굉장히 대범한 마음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어서 가능했던 것도 있을 것 같고 다 그런 것은 아니었겠지만 당시의 사람들이 어쩌면 굉장히 순수한 마음으로 모여든 것도 행운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작가인 아이가 이질감이나 저항감을 느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생활하고 성장했고 그런 가족의 형태에서 자란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큰 세상을 미리 경험하게 해준 것도 있지만 아이 자체가 굉장한 사람이었다는 생각도 들면서 어머니는 이후에 아들에게 굉장히 고마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지만 잘 돌아간다면 굉장히 이상적인 형태의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같다. 지금도 어머니는 그 섬에서 혼자 생활하고 계신다고 했다.

어느 날 일본을 다시 가볼 수 있게 되는 날 도쿄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는 하치조지마 섬에 가서 그 엄청난 일을 감행했던 용감하고 독특한 작가의 어머니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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