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 모든 게 터지기 일보 직전인 4050 여성들을 위한 인생 카운슬링
에이다 칼훈 지음, 노진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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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에이다 칼훈

1965년에서 1980년 사이에 태어난 X세대, 지금 40대 중년의 나이가 된 그녀들은 스트레스가 만땅인 폭발 직전의 상태라고 한다.

이전 어머니의 세대와는 다르게 네가 원하는 대로 꿈을 꿀 수 있고 그러한 세계를 만들어 갈수 있다고 듣고 자란 그녀들의 현재는 생각보다 그렇게 찬란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

대학진학을 해서 좋은 직장을 얻었지만 학자금 대출을 받았기에 끊임없이 부채 상환을 해야만 하고 결혼을 하며 아이가 남편과 아이가 생겼지만 실은 직장과 육아의 병행이라는 인생의 위기에 직면한다. 남성과 동등한 위치라고 주장하며 그렇게 살았지만 육아과 가정의 실상은 주부가 개입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고 육아라는 것이 임신과 출산이라는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므로 생물학적인 여성 희생적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 없고 아이를 키우는 부분에서도 더 많이 케어해야 되는 부분이 존재하므로 여성은 직장에서도 이전처럼 동등하게 대우받을수 없고 항상 직위를 위협받으며 많은 경우는 경력단절로 이어지게 된다.

마흔이 되었지만 높아진 물가와 여러 가지 요소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항상 불안하다. sns에서 혹은 매체에서 나오는 타인의 두드러진 삶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고 자괴감을 느끼고 상대적 으로 불행하다는 생각도 한다.

우울한 감정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고 또한 설상가상으로 마흔 이후에 후반 정도가 되면 폐경과 호르몬 의 문제로 고통받게 된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의 결혼을 왜 하지 않았냐는 물음 이외에도 노녀의 자신의 삶을 혼자 꾸려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결혼을 했지만 아이가 없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질문받고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진다.

힘든 일상 가운데 이전의 알콩달콩한 연인이었던 남편과는 더할 수 없이 무덤덤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나는 어디쯤에 와있고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한 회의가 쉴 수 있는 여지는 없다.

이러한 중년여성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해결책이란 것도 딱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삶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저 그렇게 지금처럼 묵묵히 가야할 뿐.



책을 읽고 있는데 마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열띤 논쟁을 하는 기분.

그녀와 나의 대립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어 라며 우리의 동지적 입장에 대한 울분이 섞인 토로를 하는 기분. 실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우리가 울분을 토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속이 시원해지는 이야기.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 듬과 동시에 요즘 내가 하고 있던 생각을 누가 내 머릿속을 들여다본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정말 적나라한 4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고 빠져들어 함께 아프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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