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CAL 장수, 고창, 군산, 임실 - 맛을 찾아가는 여행
안은금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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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Local –안은금주

더 로컬은 장수, 고창, 군산 그리고 임실 지역의 맛과 멋에 대하여 알려주는 책이다.

장수, 고창, 군산, 임실의 순서로 지역을 여행하듯이 따라가며 지역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지역의 특징과 특정한 음식이 생겨난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며 그 음식의 맛집에 대한 정보나 사진도 준다. 곁들여진 이야기의 특징은 답답한 형식의 말하기가 아닌 여행을 하면서 듣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이 있다.

장수의 오미자와 사과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맨드라미와 아카시아, 도라지꽃 등 자연물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산중의 식당인 긴물찻집의 이야기가 있다.

해발 900미터의 산중에서 나는 장수 곱돌은 임금님께 진상하던 귀한 도구였고 지금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소중한 문화 유산이라고 한다.

붉은 토양과 향토가 지천이던 고창에서는 산성 토양에 강한 명품대접을 받는 고구마 벼 복분자가 자란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풍천의 지형에서는 장어가 나는데 여기서 장어를 구워팔며 풍천장어가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드넓은 고창의 염전지대에서는 천일염을 생산하며 예로부터 흙이 좋았던 터라 옹기가 유명하다.

고려시대 중국과의 교역 지역이었고 일제강점기에 군산항으로 쌀을 옮기기 위해 철도와 시멘트가 건설되었던 군산은 일본식 가옥과 건물들이 많다. 또한 최초의 빵과 과자가 만들어진 곳이며 중국의 초마면이 넘어와서 서민의 음식으로 변형되었다는 군산 짬뽕이 유명하다. 또한 쌀의 도시로 막걸리가 유명하고 요즘은 보리맥아를 직접 재배하여 만드는 수제 맥주가 유명하다.

벨기에 출신의 전쟁후 피폐해진 산촌 마을에 지정환 신부가 선물받은 염소 두 마리를 가져와서 마을 주민에게 산양 기르기를 제안했고 또한 본국에 가서 산양의 치즈 제조법을 배워와서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임실의 치즈역사가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잘 알고 있던 음식들의 탄생 비화를 가이드의 입을 통해 듣는 것 같아 흥미로웠고 사진이 매우 아름다워 여행을 갈 수 없는 지금 현실에 위로를 주는 것 같았다.

또한 맛집과 즐길 거리 이외에 그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나름의 루트도 보여주어 여행 가이드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코로나가 끝나면 꼭 한번 작가의 루트대로 임실의 와이너리 로드 여행을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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