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 신예희의 여행 타령 에세이
신예희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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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오랬 동안 못갈 줄 몰랐습니다. -신예희

코로나 팬더믹으로 해외여행을 할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 내시경 전날 뱃속을 비우라고 하면 뭐가 더 먹고 싶은 것처럼 할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욱더 여행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코로나 이전 시대 자신의 여행법 이나 여행지 등 여행의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을 기술해놓았다.

인천공항이 전 세계의 어느 공항보다 좋다고 말하는 작가는 여행 전에 숙소 이외의 기본으로 세팅된 안정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주의이며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좋아하고 배낭여행을 싫어한다. 배낭여행을 여행노동자라고 이야기하며 어릴때는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쓸데없는 노동을 할바엔 그냥 한곳에 정착해 현지인처럼 한 달 정도 살아보는 형태의 여행을 선호한다.

처음에는 너무나 낯설지만 며칠 있다 보면 현지인처럼 느슨해진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자연스럽게 그곳의 문화를 느껴볼 수 있게 된다.

또한 너무 어두운 밤에는 치한 문제가 있으므로 호텔 체크인 이전에 공항수속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쉴정도의 도착시간을 선호한다고 한다.

처음으로 외국에서 노브라를 해보고는 그 편한함에 녹아 한국에서도 티안에 노브라로 다닌다고 하고 여행지에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기보다는 가볍게 떠나서 현지에 가서 싼 브랜드에 가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저렴하고 조금 대담한 옷을 사 입으며 그 당시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작가로서 혼자 여행을 가서 습관적으로 이런 저런 데이터를 모으곤 하지만 출장처럼 스탭들을 대동하고 공짜여행을 가는 출장 형식의 속박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디지털 노마드로도 생활을 해보기도 하고 언어가 조금 부족한 것 따위에는 개의치 않는다.

여행 중에는 끝없이 외롭다고 느끼면서도 또한 그 질리듯한 외로움을 잊고 다음번 여행의 티켓팅을 한다.

마지막 태국을 여행할 때 코로나의 확산 소식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어렵게 마스크를 구해서 들어온 그날 이후에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고 할 수 없음에 지쳐가고 있지만 가고 싶은 곳을 떠올려 보며 언젠가 떠나게 될 그 날을 기약하고 있다고 말하며 작가는 책을 마친다.

나의 마지막 여행은 언제였던가.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나의 지난 여행에 대해서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철저하게 여행노동자였던 20대의 유럽에서의 그때가 떠올랐고, 한국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고 정말 많은 음식을 먹었던 일본과, 철저한 외로움 속에 빠져버렸던 홍콩과 그리고 그 외 다른 여행들... 핸드폰도 없던 그 시절에 빈손으로 공중전화에 의존해 유럽 여행을 하던 중에 루트의 문제로 인해 북유럽을 가보지 못했다. 그 곳에 가고 싶다. 거기엔 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지금도 못 가본 곳은 언제나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꿈의 그 곳으로.

나의 딸과 함께 비행기 타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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