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요 빨간 벽돌 유치원 3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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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의 4월 신간, <기다려요>는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키토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기다림'을 말해줘요. 기다림. 여러분은 첫 번째 기다림이 언제였는지 기억하시나요? 저는... 아주 어릴 때,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를 기다리던 기억이 기다림과 관련된 첫 번째 기억인 것 같아요.ㅎㅎ 얼마나 간절했으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날까요? 날이 밝았을 때 귀여운 곰돌이 가방이 머리맡에 있던 것도 기억난답니다.ㅎㅎ

1️⃣ 느릿느릿한 친구 연두를 기다리는 일
2️⃣ 방울토마토🍅의 성장을 기다리는 일

가다림에 대한 그림책, <기다려요>에서는 두 개의 기다림이 나와요. 2️⃣의 과정을 통해 1️⃣을 이끌어냅니다. 작가님은 아이들이 친구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일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것'을 꺼냈어요. 사실, 이 그림책은 방울토마토가 자라는 것보다도 키토가 느린 친구 연두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일이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자 합니다. (방토🍅는 거들 뿐...) 그리고 이 기다림은 키토를 '성장'으로 이끌죠.

키토는 느릿느릿한 연두를 답답해해요. 키토는 빠릿빠릿한 성격 + 완벽주의 성격까지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연두가 발표할 때 버벅거리면 자기가 나서서 발표를 하고는 했어요. 이 부분을 읽으머 키토가 연두를 무시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어요.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었으니까요. 키토는 연두가 조금 맹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림책 첫 장에도 보이듯 연두도 잘 하는 것이 있어요. 바로 '식물 키우기'입니다.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워요. 키토는 하루 빨리 자신의 방토🍅가 자라서 친구들과 선생님께 자랑하고 싶어하죠. 자신의 싹이 느리게 나는 것을 보고 불안해진 키토는 자신의 방토🍅 싹🌱을 보러 온 연두에게 왈칵 화를 내고 말아요. 다음날, 연두는 여린 키토의 방토🍅 싹🌱에 비료를 넣어줍니다. 그리고 말하죠. "이 씨앗은 조금 약하게 태어난 거래. 그래서 기다려줘야 한대" 이 말을 들은 키토는 긴긴 기다림을 시작해요. 하루하루 달라지는 방토🍅를 보는 재미를 알아가요. 동시에 느릿느릿하던 연두를 기다려주기 시작합니다.

방울토마토🍅를 키우며 기다렸던 경험이 키토를 누군가를 이해하고 기다릴 수 있는 토끼로 만들었어요.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그 사람을 그 자체로 이해한다는 말이기도 하니까요. 연두가 발표에 시간이 오래 걸림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것, 친구들이 놀 때 끼어들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것. 이것처럼 기다림은 사람을 성장으로 이끕니다. 이 바탕에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깔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해요.

기다릴 수 없는 것은 '내가 내 시선으로 상대를 보기 때문'이에요. 키토가 방울토마토🍅가 자라지 않자 불안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죠. 키토가 바라는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던 거예요. 키토는 방울토마토가 자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단 것을 이해하며 잘 기다릴 수 있게 되었어요. 연두를 기다리게 된 것도 마찬가지예요. 연두가 발표할 때 시간이 걸리는 친구임을 이해하게 되며 연두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어요.

만약 그 사람을 기다릴 수 없다면, 상대의 시선이 되어 그 사람을 먼저 이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관계에 있어 그 부분을 알아주고 배려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답니다.

이번 <기다려요>의 마케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방토🍅 키트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방울토마토🍅를 기르며 기다림에 대해 알 수 있게 했다는 것이에요. 저도 방토🍅를 열심히 기르고 있답니다.ㅎㅎ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 기다림을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 읽고 보고 경험하며 이 책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 <기다려요>을 읽으며 어쩌면 '기다려요'의 다른 말은 '이해해요'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누군가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기다리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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