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진가]

여성의 진가
모데라타 폰테 지음, 양은미 옮김 / 문학세계사 / 2018년 10월

요새 시사 문제로 크게 떠오르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바로 '페미니즘' 이다.
즉,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이 제기되면서 여성의 인권을 평등하게 가지도록 하는 운동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다른 면에서 살펴보자면, 이는 여성우월주의 집단의 사상이라고 여겨지기도 하면서 간혹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페미니즘이 무엇인지는 들어봤지만, 실질적으로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고 이로 인해 왜 충돌이 자주 일어날까, 라는 생각이 평소에 많이 들었고 그로 인해 16세기와 지금의 여성의 지위를 비교하며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16세기에 활동했던 베네치아의 시인, 모데라타 폰테이며 본명은 모데스타 포조이다.
저자가 16세기 베네치아에서 활동하였기 때문에 이 책은 16세기 베네치아의 일곱 명의 미망인, 유부녀, 어린 신부 등의 다양한 여성들의 가상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여자는 필연적으로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라고 말할 때, 이는 인간이 자연재해, 질병, 삶의 모든 사건 및 사고에 종속된 존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 본문 50쪽 중

 이 책을 읽으면서 드러나는, 주인공들이 말하고 있는 당시 베네치아의 여성 지위는 가족과 형제를 비롯한 가까운 존재에게조차 무시되고 억눌려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이 책에 모인 일곱 명의 여성들은 남성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여자'로서의 삶을 살펴보고, 앞으로 생겨날 자신들의 희망 또한 생각하는 것이 드러난다.

이 책을 다 읽고 내가 든 생각은 '어렵다' 였다.
나도 여고에 재학중인 학생이지만 아직도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했고, 페미니즘에 대한 정의는 알겠지만 페미니즘 자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내게는 이 책 자체도 중간중간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최근 성평등 문제를 비롯한 여러 흉흉한 일들이 언론에 많이 비치고 있는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국가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하루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