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제국
에번 D. G. 프레이저 외 지음, 유영훈(류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음식의 제국은 16세기 피렌체의 한 상인의 15년의 세계 교역을 통해 낳은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잉여 식품의 생산과 교환"보다

지역적 자족 생산과 소비를 주창하며, "세상을 더 낫게 만들"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총3부 9장으로 구성된 음식의 제국은

책의 무게로나 내용상으로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들어가는 말을 읽는 순간부터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하다.

고대 로마부터 중세시대, 식민지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식품으로 비롯한 의미심장한 내용들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져 놓칠 수 없었다.

네덜란드, 영국, 포트투칼, 프랑스 등이 아시아와 남미등

식민지를 무력으로 열고, 교역이란 이름으로 수탈하고 착취함으로

그 나라의 소중한 자원을 무차별적으로 개발하는 내용에서는,

일본이 저지른 36년간의 침략 그리고 수탈로 인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해볼 수도 있었다.

제목에서 처럼, '제국'을 지향한 나라들의 외부적 지향성은 다르지 않았다.


농경학자답지 않게 글의 재미와 연결도 읽는 이가 지루하지 않게 신경쓴 부분이 넘쳐난다.
풍부한 역사적 사실을 매력있게 근거로 제시하며 저자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신화로부터 보여준 사례나 유럽의 원인이 아시아의 결과로 나타나고,

중남미에서도 수평적 결과로 맺는것까지 세세히 다루어주었다.

 

저자는 지구의 위험이 식품제국이 추구하는 무한한 생산략으로

토지가 생명력을 상실해가고, 기후변화를 맞게 될 수 있음을 간파하며, 각종 오염을 일으켜

가속화되고 있어 눈앞에 다가왔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기후 재앙으로 6개월치 식량을 비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시한다.

이는 월가의 금융컨설턴트들이 제시하는 단편적 투자상품으로 비쳐졌다.

식품제국으로 인해 피폐화되는 지구와 그로인한 기후변화에 대한 지적은

좀더 심도있게 다루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 식품제국의 노동력착취와 환경파괴 등에 대해서도

지구재앙적 책임을 묻지 않고 인과관계만 나열하고, 인구증가로 그들의 역할이 있었다는 식이다.

저자는 농경학자답게 후반부부터 결론에 이르러서는

식품의 "바른 먹거리"를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는 자급적 소규모 농업형태를 소개하며

그 방향이 미래 재난을 줄이 수 있는 대안이라고 걱정한다.
이 부분에서는 독자라면, 음식에 관해 무언가 실천할 고민을 받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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