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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 우리는 모든 가능성과 변수를 고려하고, 정보를 모으고 모아서 깊이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라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실수를 줄이고 내가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말콤은 이 생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우리는 깊이 생각하여 행동하는 것보다 눈깜짝할 사이에(인식하지도 못한 찰나에) 무수한 판단을 내린다. 그리고 어느 면에서 그런 순간적 판단이 매우 합리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인식조차 못하는 그런 순간적 판단이 항상 잘나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한다. ex) 펩시vs코카콜라 테스트, 경찰관의 오판 사격
그럼 말콤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건가.
내 생각에 저자는 '우리 인간이 상당히 합리적이며, 깊은 추론과 논리적 사고를 전개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상식이 100% 옳은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
순간적인 판단, 직관적 사고가 때로는 우리를 궁지에서 구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판단이 오류에 빠질 위험은 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그 위험성을 상쇄시킨다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많다는 얘기이다.
아주 재미있는 여러가지 사례를 거론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솜씨가 꽤나 세련되다.
- 환자에게 고소당하는 의사 : 환자와 의사 간의 대화내용을 잠깐만 들어봐도 고소를 당할지 그렇지 않은지를 쉽사리 판단할 수 있다. (의학자 웬디 레빈슨 연구: 두 그룹 사이에 환자에게 주는 정보의 양과 질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두 그룹의 차이는 순전히 '어떻게 이야기하는가'였다.)
- 대학원 진학 시험GRE에서 흑인대학생에게 인종을 사전에 물음. 점수가 절반으로 저하. (심리학자 클로드 스틸, 조슈아 아론슨)
우리가 자유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착각이었음을 암시... 하루의 대부분을 자동조종장치에 의해 움직이는 셈이다. 우리의 사고와 행동은 의식보다 외부의 영향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 자동적 선입견과 관련 재미있는 퀴즈
한 남자와 그 아들이 심각한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 아버지는 죽고 아들은 응급실로 급송된다. 도착하는 순간, 당직 의사가 아이를 보고 숨이 넘어갈 듯 소리친다. "이 아이는 내 아들입니다!" 의사는 과연 누굴까?
--> 힌트) 의사가 항상 남자인 것은 아니다.
- 폴 에크만. FACS 얼굴작동 부호화시스템
= 미드 'lie to me'가 이 분에게서 영감을 받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