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에 - 주일 바로 알고 지키기!
변승우 지음 / 거룩한진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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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안식일(토요일)을 지켰는데, 왜 우리는 주일(일요일)을 지키는가?

교인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만한 질문이다.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논증한다.



대부분의 한국 교인들은 안식일이 그냥 주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랬다. 

많은 설교자들의 설교에서도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라'는 메시지가 선포되고 우리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책은 '안식일은 폐해졌다'고 제일 먼저 꽝 때리고 시작한다. 주일은 안식일의 대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안식일이 폐해졌는데 왜 '주일(일요일)'을 지켜야 하는가? 


주일은 부활사건을 통해 인류의 구속(새 창조)이 완성된 날이기 때문에. 

초대교회와 사도들이 지킨 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구원의 완성이 아직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already, not yet


"우리는 주님의 재림 때 영원한 안식에 동참할 소망을 가지고 주일마다 모여서 서로 사랑과 선행을 격려해야 합니다."

"주일성수는 영원한 안식처인 천국에 들어가는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일을 지키되 율법적으로 지키면 안 된다.


바리새인과 청교도적 전통에 따라 안식일을 엄수하는 것은 인간을 과도하게 억압하는 것으로, 사람에게 평안을 주시기 원하시는 예수님의 뜻과 불일치한다. 

물론 그렇다고 칼빈처럼 '주일은 그냥 아무 날도 아니다'라는 식은 곤란하다. 자칫 방종으로 빠질 수 있다. 

결국 주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주일성수는 어쩌면 안식일 율법 보다 더 엄격하고 분명한 자발적인 율법인지도 모른다. 


p.181


주일날 어떤 일을 하고 안 하고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적 상태입니다.

 - 회개했는가? 아니면 여전히 죄 가운데 살고 있는가?

 - 참 믿음을 가지고 주를 위해 사는가? 아니면 여전히 이기적이고 자신을 위해 살고 있는가?

 - 마음 안에 주님이 주시는 참 안식이 있는가? 아니면 평강이 없고 곤고하고 공허한가?

 - 사랑과 선행이 우리 삶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랑이 점점 식어지고 거듭 악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쌓고 있는가?


이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켰으나 그 안에 참 안식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제자들은 그들처럼 율법적으로 안식일을 지키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 참된 안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율법과 방종 사이에 진정한 '자유'가 있다.





소개된 책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폴 주이트, 옥한흠 역

'예수님과 안식일 그리고 주일' 양용의

'신학의 정수' 윌리엄 에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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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사가 말하다 - 전우용의 역사이야기 300
전우용 지음 / 투비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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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역사 컨텐츠에 맛깔나는 글쓰기가 더해져 명품이 탄생한다.


글 잘쓰시기로 유명하신 전우용 선생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그러다보니 각 주제별로 거의 대부분의 글이 1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엄청나게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배경이 난무하는데, 어쩜 그리도 꼭 필요한 것들만 걸러내셨는지...

이해가 잘 되면서, 인사이트도 있고, 글도 짧아 속도감도 있다. 

정말 글쓰는 사람은 부러워 할 수밖에 없는 재주이다. 유시민 선생이 괜히 전우용 선생님을 '천재'라고 하는 게 아니다.


암튼 짬짬이 오랜 기간 읽어서 좋은 내용을 콕 짚을 순 없지만, 정말이지 전체 내용이 다 좋다. 


늘 곁에 두고 펴봐야 할 책이다.






- 책머리에


역사학자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대화를 매개하는 메신저일 뿐이다. 그가 현재를 놓치는 순간, 그의 손에 들린 과거의 메시지는 갈 곳을 잃고 만다. '역사가 현실에 바로 개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오래된 경고도 있으나, 그 위험성보다는 현실에서 눈을 떼는 데에서 오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에, '바로 지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는지를 계속 살폈다. 그리고 내 역량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현실에 과거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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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의사 야옹선생의 초록 처방전 - 근거 중심 자연주의 육아
박지영 글.그림 / 황소걸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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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달 서울국제도서전에 팀원들과 함께 갔다가 우연히 보고 찜한 책.

이제사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내용이 너무 알차고 좋아서 구매 완료.

 


 

작가가 밝히듯 이 책은 "아이를 돌볼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태도와 철학을 이야기" 한다.

태도와 철학 이라니깐 허억 어렵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만화책이고 작가가 어려운 얘기를 상당히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어서... 유익하면서 재미있기까지 하다.

 

 

* "근거중심 자연주의 육아"

 

근거중심 : 한두 명의 경험이 아닌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가능하면 무작위로 대조군과 비교하여 실험한 다수의 연구 논문을 참조

 

자연주의 : 지금 옳다고 생각되는 치료법도 미래에는 잘못된 방법으로 밝혀질 수 있다. 그래서 약이나 검사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선호.

 

 

* 자연주의 육아를 위한 기초 상식 : 지켜보기 치료법

 

'지켜보자'는 것은 엄연한 치료와 진단 행위

watchful waiting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1)저절로 증상이 좋아지기도 하고(치료적 기다림)

2)증상이 뚜렷해지고 없던 증상이 생기기도 함(진단적 기다림)

 

 

* 지켜보기 치료법의 방법 : 자놀먹싸

자놀먹싸가 괜찮으면 지켜보기 치료가 답이다.

 

 

병원에 가면 당연히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불필요한 약 처방이 늘고 있다.

약 처방은 치료의 일부분일 뿐!

 

 

 

 

책 후반부에 면역 이야기 부분도 인상적이다.

 

우리가 항생제를 적절히 꼭 필요한 순간에만 써야 하는 이유는?

항생제가 아주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언급된 책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강요된 비만, 프란시스 들프슈

음식중독, 박용우 

 

인간은 왜 세균과 공존해야 하는가, 마틴 블레이저

만화항생제,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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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이중계약 - 음악가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니시하라 미노루 지음, 이언숙 옮김 / 열대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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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서 잠깐 언급된 책이라, 도서관에서 빌려 봤다.

 

부제 '음악가들의 고군분투 생활기'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18, 19세기 당시 사회 속에서 음악가들은 어떻게 살았는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했는가 라는 다소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이 책의 포인트 인 것 같다.

 

그 외에 책 내용의 전개는 반복되는 내용이 많고 좀 지루했다.

 

책 첫 부분에 음악가들의 초상화와 간략한 설명들이 10여쪽 이어지는데, 여기에 책 내용이 다 압축되어 있다. 그래서 책은 주욱 훑어보는 식으로 봤다.

 

 

그나저나 2017년 대한민국에서 음악하는 젊은이들도 여전히 배고프다. 알바 뛰어가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꾸역꾸역 해나가는 이들이 아직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음악가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고 제도적,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쪽으로 포커싱을 맞춰서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직업으로서의 음악가가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를 잘 연주한다고 해서 모두가 음악가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삶의 여백으로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에 적절히 부응하는 소수의 프로 음악인들이 있다면 음악은 발전하는 것 아닐까?

 

결국 음악을 향유하는 일반 대중의 수와 자세가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p.34
그다지 지명도가 없는 연주가가 무대에 서는 경우, 청중을 불러모으는 일은 연주가의 중요한 숙제다. ... 관객을 모으는 작업은 당시 음악가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p.44
음악가, 좀 더 엄격히 말해 연주자의 사회적 존재감은 당시 음악의 사회적 존재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음악가는 정치적인 이유나 경제적인 요인으로 몰락해 가는 궁정악단을 떠나 자유로운 신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음악가는 궁정의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대신에 수입이 불안정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p.114
연주회를 개최할 때, 샹들리에 등 연주회장을 연출하기 위한 비용은 연주가가 부담해야 했다. ... 아직 홀 하나를 채울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신인 연주가의 경우, 조명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연주회를 늘 낮에 열었다. 그러나 청중 입장에서는 낮에 열리는 연주회는 그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것이었다. 연주회장의 최대 매력은 누가 뭐래도 빛으로 반짝이는 화려한 촛불 샹들리에에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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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 진실한 기록
하워드 진.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김영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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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 진실한 기록



'미국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압축 요약한 편집본이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성큼성큼 건너뛰었다는 느낌도 들고, 디테일한 사료에 파묻혀 볼 수 있는 기회는 적었다. 핵심내용만 콕콕 짚어주는 쪽집게 느낌의 압축본이랄까.


그럼에도 미국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흐름, 그동안 전혀 역사의 주인공으로 바라보지 않았던 주체들에 대해 의식하며 새로운 미국 역사를 읽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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