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드라이버 크로니클 - 기업가의 삶에 첫 도전하는 워튼스쿨 두 청년의 파란만장한 어드벤처 스토리
존 러스크 & 카일 해리슨 지음, 이지원 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안철수 교수가 카이스트 기업가정신 강의 때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설 명절 때 읽어보려고 무작정 질렀다.

 

두 청년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창업 스토리라길래 그냥 가볍게 읽으려고 했으나, 일단 분량이 만만치 않다. 376페이지. ㅜㅜ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양이겠으나, 두 아이의 아빠이자 직딩인 나로서는 다소 부담..

 

그래도 책이 쉽게 잘 읽힌다. 긴장하고 두 눈 부릅뜨고, 허리 꽂꽂이 세워서 보지 않아도 된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 메세지는 '실패'와 '두려움'이다.

 

나는 왠지 마냥 미국은 실패에 대해서 크게 두려워하지 않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그런데 미국의 (컨설턴트 경력에 와튼MBA 출신인 범상치 않은) 두 청년도 창업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나와 이들의 차이는 이들은 일단 저질렀다는 것.

 

그 과정에서 두려움을 점점 직시하고 이겨나갔다는 점이 부러웠다.

 

"우리 안에 머물러 있는 MBA정신은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모든 것을 시도해야 하고, 서로 다른 마케팅 조합을 시험해 보고 무엇이 효과적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이다.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니었다. 시도하지 않는 것이 나쁜 것이었다"

 

 

 

그리고 소소하게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과 관계된 아이디어, 마인드도 배울 수 있었다.

 

"먼저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바르게 이해한 뒤, 다른 사람들도 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

 

"브랜딩을 왜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성공적인 브랜딩에는 적절한 시기와 행운이 종종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막 성장하는 시장에 딱 맞는 제품을 내놓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더해 두 가지 통제 가능한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끊임없는 마케팅(주로 대중매체를 통한 광고)이고 다른 하나는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는 세계적인 품질관리다."

 

"3000달러 짜리 단순한 메일 광고와 비지니스 전문지 기자와 만나 그 잡지의 커버스토리로 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 만약에 회사의 예산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든 전략을 면밀히 평가해 본다면, 거창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보다는 빠르고 값싸며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전략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다."

 

"홍보는 광고와 같아서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스스로 잘 모른다면 투자한 모든 시간과 돈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책 뒷부분에 부록처럼 붙어있는 역자 수강노트도 꽤 유용하다.

 

특히, 실패 위험성(창업 리스크)에 대한 사회의 공유 risk sharing은 평소 내 생각과 일치했다.

 

청년실업에 대해 일부 몰지각한 놈들이 창업이라도 해보라던가, 요새 젊은이들은 기업가 정신이 없다라고 비판한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열이 뻗친다.

 

기업을 창업하거나, 혹은 무언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거나 하는 것을 왜 유독 한국 젊은이들은 두려워하는가.

 

한국 젊은이들이 세계에서 유독 소심해서일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

 

그럼 이들이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즉 실패에 대해 용납해주는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 제도적 뒷받침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리스크 쉐어링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특히나 심하다고 생각한다.

 

기업가 정신이 없다고 젊은이들만 탓하기 전에, 요람으로서의 한국사회의 성숙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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