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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이가 성공을 만든다 - 누가 성공하고 누가 실패하는가
강준우 지음 / 북카라반 / 2012년 3월
평점 :
몇 년 전에 아는 분 서재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한 5,000권 정도 되는 책을 분류 체계에 따라 컴퓨터에 입력하고 순서대로 책장에 꼽는 일이었다. 한 달쯤 일한 거 같다. 정리하면서 보니까 리더십에 관한 책이 책장 하나를 꽉 채울 만큼 많았다. 200권 정도? 그때는 단순하게 무슨 책이 이렇게 많을까 의아하기만 했다.
사실 난 리더십이니 뭐니 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웨스트 윙(west wing)이란 미드를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웨스트 윙은 미국 대통령 보좌관들이 일하는 곳이다(대통령 집무실은 오벌 오피스(oval office), 대통령 부인 사무실은 이스트 윙(east wing)). 이 이름을 따서 정치 드라마를 만든 것인데, 대통령과 보좌관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아주 잘 보여 주는 정치 드라마다. 드라마라 더 그랬겠지만 정말 열심히 멋있게 일한다. 그 백악관 직원들의 중심에 대통령이, 무엇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있었다.
잘하면 조직뿐만 아니라 조직원까지 성장하게 하는 리더십. 세상을 혼자 살게 아니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2% 차이가 성공을 만든다>는 리더십 입문서로 아주 좋았다. 리더십의 중요한 덕목 49가지를 정리한 게 일목요연하고 그 사례가 설명돼 있어서 간단하게 읽기에 나무랄 데 없기 때문이다. 회사 신입 사원 교육용으로 상사 승진 기념 선물용으로 좋을 거 같다.
“결정해야 할 순간에서 최선은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고, 차선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최악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는 것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한 말이란다. 보면서 딱 나한테 맞는 구절이란 생각이 들었다. 난 심사숙고가 지나쳐 일을 그르친 적이 많다. 그래 봐야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고르지 못해 아무것도 못 먹는 식이었지만 말이다. 회사 다니다 깨달은 것도 비슷하다. 좋은 결정은 아닐지라도 빨리 결정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게 더 중요한 거 같다. 좋은 결정을 빨리 내릴 수 있게 연습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미루지 않고 빨리 결정하는 버릇이라도 들여야겠다. 아마 이런 게 지은이가 말한 2% 차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