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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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지쳐서 그런지 정말 종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즘 종말 문학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눈에 뜨이고 걸린 책이 <세계대전 Z>다. 
 

재미있다. 무섭지만 흥미진진하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책을 놓기가 힘들다. 500쪽이 넘지만 단숨에 읽었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을 인터뷰한다는 구성도 괜찮았다. 덕분에 더 잘 읽힌 거 같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추진한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이야기, 이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이스라엘이 살아남은 이야기, 전국이 요새지만 외려 온 국민이 요새에 갇혀 좀비로 변한 북인 이야기 등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얘기도 잠깐 나온다. 살아남아 인터뷰하는 걸로 봐서는 대응이 나름 괜찮았다고나 할까? 
 

다만 전염병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설명이 부족한 듯하다. 아무리 중국이 땅덩어리가 넓고 온갖 불량식품이 넘친다고는 하지만 모든 혐의와 비난을 혼자 뒤집어쓰기에는 좀 미안했다. 이 책 말고 며칠 전에 읽은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에서도 전염병의 근원지로 중국을 꼽았다. 미국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직도 호수나 바다에 숨어 있을 좀비를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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