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고양이 집사도 아니고 하루키스트도 아니지만 진짜 재밌게 읽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담담하면서도 은근하게 마음을 잡아끄는 묘한 흡입력과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읽다보면 큰 임팩트나 재미가 있는 건 아닌데 은근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한 페이지만 더, 한 페이지만 더,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거의 소설(것도 장르소설 ) 쪽만 편독하는 나에게 뭔가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하루키는 물론이고 작가가 언급한 소위 고양이파 작가들의 책이 궁금해져서 찾아볼 생각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가 엄청 늘어나버려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뭔가 설레이기도 한다.플라이북에서 보내준 책 중에서 최고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소장하고 싶은 생각, 다시 읽고 싶은 생각 모두 있다. 다음에 읽을 땐 하루키를 비롯해서 이번에 리스트에 올린 작가들 책을 많이 읽은 후에 잠자는 고양이를 옆에 두고 고양이 온기를 느끼며 읽고 싶지만... 가능할지 모르겠다.특히 고양이는 비염때문에 나에게는 ‘하늘을 나는 일‘처럼 평생 이루지 못할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갈망하는 꿈이니까...ㅜㅜ 급 울적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