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 끝....

인간이란... 이대로 괜찮은가 늘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기생수>. 항상 이걸 읽고 나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만물의 영장이 어쩌구 고귀한 인명이 어쩌구 존중받아야 할 인권이 어쩌구....

그래도 희망적인 내용으로 결말을 내지만
글쎄... 난 인간이란 존재에 회의적인 편이라...

내 머리로 고민하고 이리저리 생각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 그냥 웰메이드 창작물로 재밌게 즐기려고 하지만, 역시 생각이 복잡해지는 건 어쩔 수 없네...

P. 178) 생물 전체로 보면 인간이 독이고... 기생생물이 약일까?

P. 179) 누가 정하지? 인간과... 그밖의 생명의 기준은 누가 정해주는데?

P. 181) 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지구를 위해‘ 하고 말하는 인간이 싫어... 지구는 처음부터 울지도 웃지도 않았다구.

P. 211~212 ) 갱물들은 때로는 서로를 이용하고, 때로는 죽인다. 그러나 이해하는 것은 무리다. ...아니, 싱대를 자신이라는 ‘종‘의 잣대로 재면서 다 파악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다른 생물의 마음을 아는 체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다. 다른 생물들은 무엇도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설령 전혀 이해할 수 없어도 존중해야 할 동거인임에는 틀림없다. 다른 생물을 보호하는 것은 인간 자신이 외롭기 때문이다.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인간 스스로가 멸망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에는 인간 개인의 만족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그게 전부니까. 인간의 잣대로 인간을 비하해 봤자 의미는 없다.

P. 249) 인간은 너무나 쉽게... 부서져 버린다.

P. 252) 길에서 만나 알게 된 생물이... 문득 돌아보니 죽어 있었다. 그럴 때면 왜 슬퍼지는 걸까. 그야 인간이 글렇게 한가한 동물이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게 바로 인간이 지닌 최대의 강점이라구. 마음에 여유가 있는 생물. 이 얼마나 멋진 일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징징거리고 있지 마. 무거우니까 이젠 네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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