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사적 잭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4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는 갈수록 매력이 터지는구나...ㅋㅋㅋ
이번 주 너무 바빠서 책 거의 못 읽었는데
어제 오늘 완전 몰입해서 읽어버렸네.
이 책 읽기 시작할 땐 이 책 까지만 읽고 이 시리즈 잠시 접으려 했다. 다음에 뭐 읽을지도 생각해 놨는데 ㅋㅋㅋㅋㅋㅋ 무의미하게도 다음 시리즈 읽고 싶다...무지하게... 읽어야겠다....ㅋㅋㅋㅋ

일단 소재가 너무나 흥미로워서...
연쇄살인, 연쇄밀실, 범인이 남긴 사인, 살인 사건과 비슷한 노래 가사...
완전 내 스타일인데, 읽다보면 그렇게 뻔하지 않은 전개에 놀라게 된다. 미스터리치곤 확실히 독보적이고 특이한 시리즈다.
매력적이야...ㅋㅋㅋㅋ

P.24) 사이카와는 최근 이처럼 중요한 사안을 단숨에 잊어버리는 능력이 세간에서 말하는 ‘연륜‘임을 깨달았다.

P. 65~66) 매력적이지만 무섭기도 한 느낌이었다. 카멜레온의 둥근 눈, 혹은 새로운 색깔의 립스틱처럼......

P. 71) "바보들에게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화를 내면 안돼. 동물원에 있는 코끼리나 기린 같은 동물도 인간을 멍청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

P. 124) 축제에서 가장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은 꼭 이런 축제 전날이다. 그것은 일반론이자 세상 모든 축제의 공통된 인식일 것이다.

P. 143~144) 그러나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은 그 ‘지나지 않는다‘라는 표현에 포함된 이론적인 진리의 숭고함이자, 원주율과 허수와 지수의 관계를 수식화한 단순한 방정식에 나타나는 듯한 경이로움이다.
그 완벽한 단순함만큼 무서운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해에 대한 경이로움, 그리고 이해했을 때의 전율.
그것은 인간의 사고 안에 존재하는 태고로부터의 놀라운 감정이고,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고 본능적으로 원하는 욕망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는 것은 인간의 언어 표현의 미숙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고, 아마 진화한 인류의 태만이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P. 249) "애초에 다른 사람을 그렇게 주의 깊게 보는 녀석은 얼마 없지 않나? 나는 그 목격자라는 작자들을 잘 못 믿겠어. 대체 왜 그런 걸 기억하는지...... 어지간히 한가한 녀석들이겠지? 혹시 명함에 ‘목격자‘라고 적혀 있는 거 아냐?"

P. 257) 인류는 계단을 차근차근 오르지 않는다. 아니, 그 계단, 즉 역사 자체가 인류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다. 역사란 현대가 만들어내고 현대가 쓰는 현대에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그 실체는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다.

P. 285) 근데 원래 인간은 출세할수록 무능해지니." -중략- "물론이지. 사람들은 보통 타인을 무능하게 만들기 위해 출세로 이끌어." 기타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유능한 이들은 주위에서 가만히 두지 않아. 다 함께 무능해지려고 하지. 그런 식으로 사회의 엔트로피가 증대하는 거야."

P. 292) "니시노소노 군, 바닥이 없는 늪과 보통 늪이 어떻게 다른지 아나?"
"바닥이 있나 없나 아닌가요?"
"바닥이 없는 늪 같은 건 없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
"모르겠어요."
"중요한 건 인간의 환상의 유무야."

P. 363) 천칭은 무거운 쪽으로 가라앉는다. 조금이라도 무거운 쪽으로 기운다.
제아무리 무거운 것도 그보다 조금 더 무거운 것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살아가려면 그러한 판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

P. 363~364) 겉치장을 신경 쓰지 않는 완벽하게 자유로운 인간은 그것을 자신의 삶의 방식으로 굳게 믿음으로써 겉치장을 한다. 멋 부리기를 싫어하는 인간은 멋을 내지 않는 게 멋있다고 생각하며 멋을 부린다.
문제는 같다.
타인에게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인간은 그런 식으로 타인에게 간섭하고 있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특별하지 않다.
의식이란 원래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체성은 솔직힌 사고에 의해 비가역적으로 연약해져간다.
가장 효과적인 방어는, 생각하지 않는 것.
이건 마치 좌선 아닌가....... 아니, 분명히 그러하다.
왜 좀 더 강해지지 못할까,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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