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F가 된다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이게 얼마만에 모리 히로시냐...
고등학교땐 진짜 어렵게만 느꼈던 이 작가의 시리즈들.
2권인가 밖에 읽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세트로 질러버렸으니 정주행 고고!!

이 책은 예전에 읽지 않았던 책.
뭐랄까... 느낌이 새롭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고
책의 배경이 지금보다 훨씬 옛날이기 때문에
약간의 위화감은 들지만
미스터리한 사건의 느낌은 어마어마하다.
어느 미스터리의 어느 밀실 사건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이 사건은 진짜 불가능해보이는데...
천재들의 발상은 저런건가 싶은 부분에서 소름끼치고... 저 결말은 뭐지 싶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읽고 싶은데
정주행 하고 읽어야 되나...? 바로 다시 읽을까?
고민 중....ㅋ

P.224)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것은 자신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소한 마찰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운동일지도 모른다. 하기 싫은 일은 여전히 산더미 같지만, 참을 수 없는 일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싫어하는 대상이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내면으로 옮겨온다. 주변과의 마찰을 피해 어물어물 넘기는 자신이 점점 싫어질 것만 같았다.

P.281) "기억과 추억, 뭐가 다른지 아나?" 사이카와가 담뱃불을 끄면서 물었다.
"추억은 좋은 일투성이, 기억은 싫은 일투성이요."
"그렇지는 않아. 싫은 추억도, 즐거운 기억도 있어."
"그럼 뭐예요?"
"추억은 전부를 기억하고 있지만, 기억은 전부를 추억하지 못해."

P.477)"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삶을 두려워하는 거예요. -중략-
"애초부터 살아있다는 것이 이상한 겁니다." 시키가 싱긋 웃는다. "죽음이 본래의 상태. 삶이라는 건 그러네요‥‥‥ 기계가 고장난 상태. 생명 따윈 버그나 마찬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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