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장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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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에 씌여진 문구를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고른 책.
도대체 얼마나 ‘전대미문의 클로즈드 서클‘이고
얼마나 ‘사상 초유의 사건들‘이고
얼마나 ‘세상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무대‘인지.
너무 자신만만 하길래 궁금했는데
반박 불가다...
인정...

설정뿐만 아니라 배경이나 이야기 흐름이나 결말이나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오락 소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인 듯.
나쁘지 않았다.

P. 249~250) 질병 같은 걸 거야.
사람의 애정 자체가 좀비랑 똑같지. 놈들을 봐. 자신이 병에 걸린 줄도 모르잖아. 연애 감정도 똑같아. 전 세계 사람이 거기에 감염돼서 즐겁게 춤추고 있지. 나만 완전히 좀비가 되지 못한 거야. 나는 맨정신으로 그들을 흉내내려 해. 표정과 행동을 흉내내고 비슷한 소리를 내지. 모두랑 똑같다는 얼굴로 살점을 물어뜯다가 더이상 견디지 못해 옆에 있는 좀비를 때려눕히고 달아나는 거야.

P. 432) 어쩌면 녀석들은 그저 자신의 가장 추한 부분을 드러냈을 뿐 아닐까. 단지 그 한 부분을 제외하면 그렇게 나쁜 놈들은 아닌데, 너도 나도 누군가의 가장 추한 부분을 손가락질하며 인간도 아니다,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치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 분노는 역시 정당했을까. 분노를 표출한 걸 영원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이렇게 가장 추한 부분을 드러낸 나랑 너는 계속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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