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 - 한 가족을 치유한 검은 고양이 이야기
헬렌 브라운 지음, 이아린(이민주)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괴수고양이 서평단 이벤트로 만나본 '클레오'
표지를 장식한 검은고양이가 실제 클레오는 아니다.

초록빛 별처럼 빛나는 눈동자도 매력적이지만.

책표지를 한장 두장 넘겨서 클레오의 사진을 찾아보면 아비시니안의 피가 섞였으니 노란 갈색 빛이 도는 눈빛의 고양이 일꺼야..

이런 생각을 먼저 했었다. 그리고 어떻게 한가족의 인생을 바꿔놓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가득가득..


고양이 형제들 중에 제일 보잘것 없이 힘없고 나약하던 검은 고양이가..

이집트 여왕의 이름에서 따온 '클레오' 라는 이름을 받고 맨처음 롭에게 이름을 불리워지던 그 장면..

밤이 점점 깊어가는 2시 나는 찌릿 하면서 감동을 느꼈다.

한 생명이 떠난 빈자리를..

그 곳을 따뜻하게 데워주기 위해서 클레오가 이제 왔구나.. 라는 생각이 한가득 한가득.



그렇게 함께하게된 어린 고양이 클레오는 지금 내 곁의 작은 생명과 마찬가지로 말썽도 많고 발톱도 숨길줄 모르고..

때로는 약은 녀석이었다.

가족들의 슬픔? 걱정? 이런것 과는 상관없는 클레오의 자유분방함과 거침없는 모습들이 매력적이었고,

헨렌의 아들인 롭은 그런 클레오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인해서 뭔가 자신감을 얻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 하나하나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하, 하고 무릎을 탁 칠만한 작은 문구가 함께하는데,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또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함에 있어서..

소소하지만 내용에 대한 정보와 함께 고양이를 알게되는 즐거움을 준다고 해야할까?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헬렌은 결코 고양이를 미칠듯이 사랑하거나 격하게 아끼는 그런 여자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의 아들이 미칠듯이 클레오를 아끼거나 위해주는 장면 따윈 나오지 않는다.

뭐랄까. 그냥 클레오는 그냥.. 뭐랄까 자연스럽게 그 가족들 사이에서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아들을 잃은 슬픔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슬픔은 어느샌가 사라진건지도 모른다.

그리고 클레오는 검은 수염이 하얗게 변할 23살이란 나이에 가족들과 이별한다.


여기까지가 감상적으로 바라본 한가족을 치유한 검은 고양이.. 그래, 고양이 클레오에 대한 짧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책에는 헬렌 브라운의 이야기가 한가득 차지한다.

헬렌이 그녀의 아들을 잃고, 남편과의 불화를 겪고, 새로운 직장을 갖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그런 이야기.

그 과정에서 클레오는 그녀의 모습을 저 멀리서 그냥 바라만 보는 존재이기도 하면서 간혹..그녀의 선택을 돕기도 한다.

그녀를 위해서 라기보다는 그냥 클레오가 원하는 대로 했을 뿐이지만 그녀에겐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를..그런 선택?




헬렌의 슬픔이 한가득 일때 찾아와서 헬렌이 행복해 질 때까지의 시간이.. 클레오가 살아온 23년의 나날이었기에..

그렇기 대문에 클레오가 한가족을 치유한 고양이가 된 건지..

아니면 정말 클레오가 그들의 마음을 치유해서 그들이 행복해 진건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이왕이면 검은 고양이가 한가족을 치유했다는 그런 해피엔딩으로 생각하는게 좋지않을까?

뭐..하지만 결국 선택은 이 책을 읽는 이의 몫이라고 생각하면서..^^



p.s

뭔가 멋진 클레오의 활약상을 상상하고 읽었던 탓에 조금은 실망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우리들은 알지 않는가. 우리의 작은 고양이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우리가 남들에 비해 행복하다 느낀다는 것을..
(물론 골머리썩는일도 남들이 비해 많을 지언정...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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