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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와 함께 알아보는 서양음악사
정봉교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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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음악이라는 주제로 단숨에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책!
그런데 솔직히 실물을 영접했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유는 바로 살짜쿵 촌스러운 겉표지.
촌스럽다기보다 교과서처럼 생겼다고나 할까? 지루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두께도 꽤 된다. 총 560 페이지

너무나 정직한 글씨체.

중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ㅋㅋ
공책에 하던 필기와 비슷한 모습.
세계사를 짤막하게 정리해 놓은 부분은 마치 국사 교과서의 한 페이지 같다.

그런데 웬걸...
재밌다?!
어떤 주제든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역사를 중심축으로 해서 중간중간 관련 음악과 작곡가 등이 소개되는 구조가 흥미진진했다.

역사 이야기가 길어져 음악사 책을 읽고 있는 게 맞나 싶을 때도 간혹 있는데, 굵은 글씨와 색깔이 들어간 글씨 덕분인지, 풍부한 삽화 덕분인지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아틀라스.

신화의 내용을 알고 슈베르트의 가곡 아틀라스를 들어보면 재미가 배가된다.
소개하는 곡들을 큐알코드로 찍어 바로 들어볼 수 있어서 좋다.

음악뿐만 아니라 체육, 회화, 도자기 등 당대에 중요한 자료들이 방대하게 실려 있다. 그렇다고 백과사전식은 아니고 중요한 내용이 심플하게 실려 있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사진 자료가 많아서 넘 좋다.)

설마 그때 그 리라를 완벽히 재현할 수는 없겠지...
아울로스는 영상을 틀었더니 현대음악처럼 들려서 깜짝 놀랐다.
불협화음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냄.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더니...
고대부터 있었던 음악이 현대음악이랑 비슷하다닝..

연대에 따라 중간중간 한국의 역사와 음악에 관한 내용도 나와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다.

큐알링크를 타고 들어가 쟁 소리를 들어보았다. 가야금 소리가 훨씬 맑고 부드러운 것 같다. 내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정말 그렇다. ‘가야금’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음악은 가야가 뛰어났었나보다. 개인적으로 해금 소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해금 내용은 안 나와서 아쉽다.

내용을 보고 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이게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어 감사하다.

한국이 남과 북으로 갈리기 전 대한제국일 때 애국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런데 애국가치고는 너무 애절...ㅠㅠ 현재의 애국가가 애국가로서는 더 나은 것 같다.

바그너가 반 유대주의자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근데 그 사연이....

돈 때문이었다.ㅠㅠ 돈 때문에 유대인에게 굴욕을 당함.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지막으로 나운영이 작곡한 한국전쟁도 들어보았다. 사실 이런 교향곡이 있는줄도 몰랐다.

책두께만 보고 교과서처럼 지루할줄 알았던 서양음악사. 음악에 관한 정보는 물론 역사와 다양한 잡학 지식이 뒤섞여 있어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순서대로 보지 않고 흥미로운 부분만 골라서 봐도 재밌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재밌다. 음악 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침대 맡에 두고 쉬거나 자기 전에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기 딱 좋다 ㅎㅎ 요즘 겉모습이 예쁘고 얇은 책에만 손이 갔었는데, 반성해야 겠다. 암튼 간만에양질의 책을 읽으면서 교양인이 되는 기분을 만끽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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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과 5분 사이
이어라 지음 / 좋은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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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과 5분 사이라니.

새로 나온 책을 훑어보다가 제목만 보고 읽고 싶어진 책이었다.

100년 남짓한 우리네 인생을 구성하는 것은 시간이다.

평소에 잊고 사는 우리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고

제목에서 이미 외치고 있던 책.


목차를 보면 5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싶다.

사실, 어떤 일이든 벌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지...

대단한 서사는 아니지만 공감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일부 극적인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누구나 겪어본, 혹은 겪게될 일들.



p.11

분명 평소와 같은 차를 타고, 평소와 같은 도로로 출근하고 있었다. 평소와 같은 신호등에서 멈췄고, 평소와 같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세상에는 준비할 수 있는 죽음이 있고, 준비할 수 없는 죽음이 있다. 예상치 못한 자신의 죽음에 당항하는 주인공.. 나도 매일 같이 가는 헬스장에서, 평소와 똑같은 운동을 하다가 다쳐서 참 어이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삶인가 보다. 그래서 역시 순간순간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p. 14

이렇게 어이없이 죽을 거면, 하고 싶었던 일이나 해 볼걸. 항상 핑계였다. 시간이 부족하고, 돈도 없다는, 뻔한 핑계. 시간이야 내가 좀 더 노력했으면 됐고, 돈이야 다른 곳에서 좀 아끼면 됐을 텐데.

해봐도 후회, 안 해봐도 후회라고 했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내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게 최고다. 단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게 아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살자!

p.25

... 그 파편들로 채워진 어린 시절의 방 안이, 그리워진다.

서울 한복판 8평 남짓한 원룸 속에 묻혀 있는 나는, 너무 고요하다.

10년 정도 자취를 해서 더욱 공감했던 구절.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불 꺼진 자취방의 정적을.

하지만 그 시간들은 헛된 시간들이 아니다. 견디고 나면 거름이 되어 나를 예전보다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성장의 밑거름이다. 이 시간에도 8평 남짓한 공간에서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을 청춘들 화이팅.

분명한 건, 의지만 있으면, 그 시간은 언젠가 끝난다.

p.29

... 쓸데없는 감정 노동, 그리고 미안함과 짜증이 섞인 대화.

우리 엄마와 나의 대화를 묘사하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 나는 아직도 이 감정 노동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전화보다는 카톡을 선호한다. 엄마와의 5분 통화 에피소드는 신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여운이 남는 단편이다.

p.72

"당신은 언제가 가장 그리운가?"

궁금하다, 당신의 생각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다 그립죠."

...

"지금도, 예전에도, 당신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부부 간의 대화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색한 문체가 아쉽지만, 핵심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었던 에피소드. 이 광활한 우주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에 같이 있다는 의미이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도 엄청난 인연이다.

p.133

'가능성 중독.'

...

하지만 평생 작가가 아닌 원석으로 남을 수는 없다.

결국 깎이고 나서야, 상처받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꺼낼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가능성 중독이었던 시절의 내가 생각나서 밑줄을 쳤다. 나는 그놈의 가능성 중독 때문에 10대 때부터 성인이 되는 것도 싫어하는 겁쟁이였다. 그때의 나로 돌아가면, 가능성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원하던 것을 이루는 데 성공하면 좋고 실패해도 또 다른 가능성에 도전하면 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아름다운 보석이 되고 싶다면 깎여야만 한다. 피할 수 없는 과정은 즐기자.

작가는 이 글들을 출퇴근 길, 약속 상대를 만나기 전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에 썼다고 한다. 나는 그냥 버리는 시간들을 활용하는 저자가 존경스럽다. 이미 겪은 일들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당시가 추억처럼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때 감성으로 읽었다면 눈물을 쏟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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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기를 휘두르다 - 내 인생을 바꾸는 읽고 쓰고 실행하는 법
북크북크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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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분이 최근까지도 직업군인이셨다는데, 저는 상하가 분명한 조직을 힘들어 하는 성격이라 각잡히고(?) 유니폼 입는 직업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그중에서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니, 너무 멋집니다! 군인이라는 직업은 제가 늘 동경을 품고 있던 직업이었어요. 제 성향과는 극반대라 도전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아무튼 전직 군인이셨던 분이 어떻게 독서에 관한 책을 쓰셨는지 궁금했어요.

책의 물성까지 좋아하게 된 이후부터 책을 볼 때 제목, 표지, 편집과 디자인까지 꼼꼼이 보게 되더라고요. <독기를 휘두르다>라는 제목에서 독서가 삶의 무기가 된다는 함축적인 의미와 ’읽을 독‘ 자가 떠올라 참 센스 있는 제목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서는 삶의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취미이자 휴식이기도 한 것 같아요. 여유로운 독서는 언제나 달콤하지 않나요?

추천사’에서 벌써 밑줄치고 싶은 문장이 등장했습니다. 차원의 이동이라는 표현이 묵직하게 느껴지네요. 아직 책을 읽고 실행한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독서가 실생활에 변혁적 행위라는 주장은 잘 와닿지가 않지만, 먼 과거에 살았던 저자의 책, 먼 나라에 사는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독서가 시공간=차원의 이동 혹은 시간여행이라는 생각이 든 적은 많아요.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있는 시점엔 자기계발 도서를 낸 작가, 동기부여 강사라는 수식어를 달게 될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처음엔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저자들은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해왔다. 내가 해보니까~’라는 식으로 이미 자신이 이룬 업적을 근거로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소개하는데, 이 분은 글을 쓰는 시점에서 미래 시제로 썼다는 게 신박했어요. 잠시후 무릎을 탁 쳤지요! 생각한 것을 글로 쓰고 그것을 실현하는 과정이 적힌 느낌이 들었어요. 현재 시점에서는 책을 출간하셨으니 작가는 됐고, 지금 강의를 하고 계시다면, 이 부분은 ‘자기실현적 예언’이었네요!
저 역시 언젠가 책을 쓰고 싶습니다. 양질의 자료가 넘쳐나는 세상인데, 아직도 여건이 되지 않아 통번역대학원 혹은 영어 공부에 도전장을 던지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학원에 가지 않아도 영어를 독학할 수 있는 영어 공부법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요! 돈이 없어도, 학원에 가지 못해도 혼자서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책이요. 이 책을 보니 용기가 생깁니다.

‘무언가 눈에 보이게 되면 그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 이를 ’시작적 리마인드‘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한 일은 책상에는 항상 읽어야 할 책을 눈에 잘 띄도록 놓아두는 거였다.’
이런 효과를 일컫는 용어가 있었군요. 저도 요즘 시각적 리마인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읽을 책을 가방 위에다 올려두는 건데요. 이려면 밖에 나갈 때 항상 책을 가지고 나가게 됩니다.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장단점이 있어요. 단점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일단 패션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책을 넣으려면 거의 무조건 큰 가방을 들어야 하거든요. 크기만 큰 게 아니라 무겁기까지 한 책이라면 백팩을 메야겠죠? 장점은 일단 독서량이 늘어납니다. 지하철서는 핸드폰 대신 책을 보게 되죠. 누군가 약속에 늦어도 옆에 항상 책이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답니다.


‘예전에는 자격증만 있으면 뭐든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군대에서만 딸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갈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져 살았다. ’
저자는 ‘넓어지는 시야’도 독서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긴 시간 동안 저자와 같은 착각에 빠졌던 경험이 있는지라 윗 문장에 크게 공감했어요. 우리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서류로 평가를 받습니다. 점수로 대학을 가고 경력은 이력서 몇 장에 압축되죠. 모든 것은 서류화할 수 있게 수치화합니다. 측량할 수 없는 것은 이력서에 적을 수 없죠.
저는 눈에 보이는 것만 신경을 쓰고 산 세월이 길어요. 학교에서 1등을 하면, 전문직 자격증을 따면 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많은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독서 덕분에 바로 깨달은 모양이예요. 저는 이걸 깨닫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어요. 모든 걸 하나하나 경험해보고 깨달았거든요. 실은 지금도 매일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독서는 간접경험으로 이 과정을 단축해주는 인생의 치트키가 아닐까 싶어요.


‘문제를 보는 관점이 변한다.’
저자는 ‘넓어지는 시야’도 독서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긴 시간 동안 저자와 같은 착각에 빠졌던 경험이 있는지라 윗 문장에 크게 공감했어요. 우리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서류로 평가를 받습니다. 점수로 대학을 가고 경력은 이력서 몇 장에 압축되죠. 모든 것은 서류화할 수 있게 수치화합니다. 측량할 수 없는 것은 이력서에 적을 수 없죠.

저는 눈에 보이는 것만 신경을 쓰고 산 세월이 길어요. 학교에서 1등을 하면, 전문직 자격증을 따면 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많은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독서 덕분에 바로 깨달은 모양이예요. 저는 이걸 깨닫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어요. 모든 걸 하나하나 경험해보고 깨달았거든요. 실은 지금도 매일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독서는 간접경험으로 이 과정을 단축해주는 인생의 치트키가 아닐까 싶어요.

독서를 막 시작하는 초보에게 용기와 격려가 되는 따뜻한 자기계발서인 것 같아요. 뻔한 이야기 같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에게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는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자극하거든요. 시중에 독서를 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사실 그런 책이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만들어 갈 수도 있죠. 중요한 건 동기부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재밌고 설득력 있고 효과적인 독서 스타터입니다.


‘오늘 하루 책을 읽어야겠다. 이처럼 작은 목표들을 먼저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클리어해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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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
김중양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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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한자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한자를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들고 있어요. 저는 고등학교를 외국에서 나오고 언어가 특히 약해 대학 다닐 때 따로 한자를 공부할 정도였어요. 아직도 한국에서 문학, 비문학 공부하면서 수능 친 분들보다는 훨씬 약한데요. 정부기관 통번역사를 하든, 사기업 통번역사를 하든, 새해인사나연설문에서 사자성어가 한 번쯤은 꼭 나온답니다.ㅠㅠ 언젠가 설문해자를 꼭 봐야지 하는 와중에 이 책을 만났네요.

저는 책 읽기 전에 저자 소개를 꼭 보는데요. 저자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책 내용도 좀더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사자성어 책을 쓰신 분이니, 고전 연구자이거나 한자 전문가 아닐까 예상했는데, 웬걸. 행정 전문가이시네요. 이북오도위원회평안남도지사를 지내신 걸 보니 통일에 대한 염원이나 동포들에 대한 애틋함이 꽤나 깊으신 분인듯. 저는 이북오도위원회라는 기관이 있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저자 소개 보다 보면 자기 분야도 아닌 다른 분야의 책을 집필하시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하나만 잘하기도 힘든데, 세상에 다재다능한 인재가 넘나 많네요.

목차를 한 번 살펴볼까요? 효, 부부애, 우정, 인성, 관계가 핵심 주제입니다. ‘목차만 봐도 무슨 이야기 할지 다 알 것 같아!’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ㅋㅋㅋ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법. 12년 학교 다니면서 도덕, 윤리 시간에 주구장창 배웠던 거 같은데, 바쁘게 살다보면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이런 기본들을 쉬이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다시마음에 새겨봅니다.

‘사람이 제아무리 많이 배우고 똑똑해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별로 쓸모가 없다. 배우고 똑똑한 것이 오히려 남을 해치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한다.’
들어가는 글에 너무나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 밑줄을 쫙쫙 그었습니다. 제가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새댁이다보니 후배들이 요즘 배우자의 자질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는데요. 그럴 때 저는 다다익선이 좋다고 대답합니다ㅋㅋ 길게 설명 안 해도아시죠? 하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자신 있게 ’인성‘이라고 답합니다.


첫 사자성어부터 뭉클했습니다...ㅠㅠ 반포지효의 ’포‘가 ’먹일 포‘인줄 처음 알았네요. 까마귀가 늙은 어미를 먹이에게먹이를 물어다 준대요. 내가 이족보행하는 인간이 되기까지 최소 5년은 먹이고, 입히고, 똥싸면 엉덩이 닦아주고 했을 부모님을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큰 효는 못하더라도 연로하신 부모님을 보살피는 일만은 정성껏 하리라 다짐해봅니다.

아 2부도 첫 부분부터 두들겨 맞습니다. 부끄럽지만 금슬과 금실을 자주 헷갈렸거든요. ‘거문고와 비파’라는 뜻이었네요.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얼마나 좋길래...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봐야겠습니다.

한자를 공부하려고 보기 시작했는데, 유래는 물론 작가의 생각과 에피소드가 담긴 에세이라 술술 읽히고 재밌네요. (이러다가 음만 기억하게 될 수도...ㅋㅋㅋ 하지만 그렇게만 되어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저같은 경우 책을 읽다보면 보통 세 종류로 나뉘더라고요. 첫 번째는 넘 재밌어서 빠져들어 밤을 새며 읽는 책. 요즘으로치면 미드 몰아보기도 여기에 해당하겠네요. 어렸을 때를 해리포터를 그렇게 봤던 것 같아요 ㅋㅋ 최근에는 조예은 작가의 ‘적산가옥’도 한템포에 후르륵 끝냈다는. 두 번째는 재미가 없거나 어려워서 도저히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 경우. 예전에 어렸을 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보다가 이름을 자꾸 까먹어서 포기한 적이 있어요ㅋㅋ 세 번째는 빨리 읽기 아까워 두고두고 천천히 읽고 싶은 경우. 근래에는 김신지 작가의 ‘제철행복’을 그렇게 읽고 있어요. 입추 즈음에는 ‘입추’ 장을, 처서가 지날 때는 ‘처서’ 장을, 그런 식으로 절기에 맞춰 읽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인생길 밝히는 사자성어’도 세 번째종류예요!

바쁜 현대인으로서 하루에 한 두장 읽으면 딱 좋네요. ㅎㅎ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니 뜻은 알지만 유래가 궁금했던 장들부터 찾아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어르신들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선현들의 지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옛날에는 지루하다며 보지 않았을 책들이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좋은 부분이 나오면 또 나눠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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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잼 쉬운 여행 일본어 - 아주 쉽게 따라하는 여행 일본어의 모든 것) 잼잼 쉬운 일본어
서지위.장현애 지음, 와타리 카오리 감수 / 반석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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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에 이미 일본어 학습서가 많긴 한데, 여유가 있을 때만 조금씩 하다보니 ‘일본어 첫 단계’, ‘일본어 첫걸음’, ‘생애 처음 일본어’ 같은 책만 한가득해요.

대충 문법구조는 익혔는데, 막상 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단어와 회화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여행 회화 책은 처음인데, 보자마자 아담한 크기에 설레는 핑크색에 급 흥분. 역시 책도 이뻐야…


잼잼 일본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어요.
일단 어떤 상황을 제시해주고 파트1에서 그 상황과 관련된 단어들을 소개해요.

상황은 여행 순서대로 주어져서 첫 번째 순서가 비행기에 오른 뒤에 기내에 있는 상황이네요 ㅎㅎ 벌써 여행 온 듯 설렙니다. 나 휴식이 필요한 건가? ㅠㅠ

단어마다 귀여운 그림이 실려 있고 한국어 발음이 표기되어 있어서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생초보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장마다 QR코드가 있는데,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면 발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단어를 가리고 그림만 보고 맞춰보며 외우니 좋네요. 알록달록한 그림 덕분에 지루하지 않아요~

파트2는 회화입니다. ㅎㅎ
사진 찍을 때, 아플 때 등등 여행 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총 망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들이 매우 귀여워요. ㅋㅋ 보다보니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콘텐츠가 어찌나 친절하고 섬세한지 입국카드, 세관신고서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알랴줍니다.

요즘은 잘 모르겠으면 승무원들한테 도움 요청하면 웬만하면 해결되지만, 외국어로 도배된 서류를 처음 볼 때 그 당혹감이란… 한 번이라도 미리 보고 가면 덜 무섭죠. ㅎㅎ

시중의 여느 일본어 교재보다도 더 많은 내용이 꾹꾹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뒷 날개에 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낸 문법교재도 있더라고요. 일단 이 책을 한 번 학습해보고 문법 교재랑 같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유일하기 아쉬운 점은 크기에요. 일반 서적보다 작기는 하지만 살짝만 더 작았으면 여행할 때 들고 다니면서 활용하기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이번에는 잼잼 일본어로 기필코 초보에서 벗어나 보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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