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랜덤 시선 6
고두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핑계에 불과하겠지만.. 책을 좋아하면서도 일상사에 얽매이다보면

생각만큼 서점에 가질 못한다.

서점에 가서 맡는 책냄새는 어떤 냄새보다 정겹다.

새로 산 책의 표지를 처음 넘기는 것은 지적모험이 시작되는 환희의 순간이다

눈 앞에 펼쳐질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가슴뛰는 순수의 시간이기도 하다.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는 제목처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편안하다

시가 어렵고 난해해야 제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시가 얼마나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지를 말해주는 시집이다.

마음, 별, 빈 자리, 바람, 꽃, 바다 등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언어로 이루어진 시가 보다

더 친근하고 가슴에 쉽게 새겨지는 걸 경험할 것이다.

시는 가장 쉬운 언어로 씌여져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 가슴에 파고 들어갈 수 있고

넓은 웅덩이를 파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진짜 시인이라고 생각해 본다.

 

디지털로 대변되는 시대에 이런 순박함이 담겨있는 시집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마음속 한 켠에 웅숭깊은 샘을 파 놓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런 시집을 만나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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