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필사노트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카미유 피사로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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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급하게 서늘해진다.

여름이 길고도 길다 느끼던게 엊그제 같은데,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벌써부터 핫팩 생각을 하게된다.

짧게 인사하고 떠나버릴 가을을 잠시나마 만끽하고싶어서 만난 책이있다.

바로 이 책. <열두 개의 달 시화집 가을 필사노트>이다.



사실 손글씨를 오래 안쓰다보니 손으로 쓰는것이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손을 써야한다는, 손글씨를 쓰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동안 이런저런 필사책을 접해보긴 했는데 이번 필사책은 내 마음을 조금 더 사로잡았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시구를 손으로 적어가며 또 아름다운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에는 윤동주, 김소월, 백석 처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시인들의 시가 실려있다. 한국 시인들에 외국 시인들까지 총 27명의 아름다운 시를 필사하며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카미유 피사로, 빈센트 반 고흐, 모리스 위트릴로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찬찬히 감상하며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느껴볼 수 있었다.

최근 빈센트 반 고흐에 푹 빠져 고흐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보니 특히 고흐의 그림들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게 좋았다.

무엇이든 모르고 보는 것보다 알고 보는게 더 재밌다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그림 역시 고흐의 삶과 생각들을 알고 보니 더 깊은 감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책 속의 시들은 총 세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는데 1장 <오늘도 가을바람은 그냥 붑니다 with 카미유 피사로>, 2장 <달은 내려와 꿈꾸고 있네 with 빈센트 반 고흐>, 3장 <오래간만에 내 마음은 with 모리스 위트릴로>로 나뉘어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책 속에 실린 시인들과 화가들에 대한 소개글이 실려있다.

참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겠구나 싶었던건 실려있는 시들과 다음장에 나오는 그림들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그림들로 배치를 해두었다는 점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어울리는 그림들을 찾은건지 정말 신기할 정도였다.

그리고 필사책은 어쨌든 글씨를 써야하므로 책이 잘 펼쳐지지 않으면 쓰기가 상당히 불편한데 책이 굉장히 편안하게 잘 펼쳐진다는 점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올 듯 하지만 아직은 만끽할 가을이 남아있으니 책 속에 실린 가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시들을 한자한자 필사하며 마음껏 즐겨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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