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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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의 모든 책들을 다 읽어본것은 아니지만

소담출판사라는 이름을 들으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에쿠니 가오리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런 나에게 이 소설은 상당히 신선했다고 할까? 조금 의외였다고 할까?

이런류의 소설도 출판하는 곳이었구나 하며 흥미가 생겼다.

이 소설 <15분마다>는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작품인데 스릴러 장르를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소개글을 읽으며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뮤지컬 <아몬드>를 보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게 어떤것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었다.

물론 <아몬드>에서는 주인공이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가족과 주변인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천천히 배워나가는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 <15분마다>의 소개글을 읽으며 그와 비슷하게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것이 그처럼 아름답기만 할 수는 없는게 당연하지 않을까하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요즘 흔히 접하게 되는 책들이 300~400페이지 분량임을 생각하면 이 책은 600페이지가 넘어서 적지 않은 분량이었다.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주인공 에릭의 시점과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누군가의 시점으로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스릴러 작품이라기엔 상당히 서서히 그리고 어찌보면 평범하게 흘러가는데 그게 은근히 미국 스릴러 영화의 앞장면들처럼 언제 무슨 사건이 생길지 모르는 긴장감을 살짝 갖게했다.

그리고 책을 거의 다 읽어가며 느낀건 초반의 그 느린 템포가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싼 모든 인물 그리고 사건의 서사를 아주 두툼히 쌓아주는것이었구나 하는것이었다.

반면에 후반엔 정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도록 몰아치는데 자꾸만 그 다음이 궁금해져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가끔 너무 궁금하고 재밌는 책을 읽을때면 현재 읽고있는 페이지를 다 읽기도 전에 눈이 자꾸만 다음페이지를 힐끗거리게 될 때가 있는데 이번 책이 딱 그랬었다.

이 소설은 잘 쌓인 서사만큼이나 각 인물들의 성격 묘사가 참 잘 돼있는데 스릴러이고 범인이 누군지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만큼 모든 인물들이 의심스러웠고 각자의 성격들이 자꾸만 이상하게 느껴졌다.

거리를 두고 보면 모두가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평범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것만 같았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내 주변인물들의 성격에서도 자꾸만 그런점이 보이는 것 같은 시간도 있었다.

이 책은 정말 철저히 스포를 피해야 하기에 자세히 말할수는 없지만 결말을 향해 가는동안 당황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안도했다가 웃었다가 다시 또 놀라기도 했었다.

책장을 덮으며 정말 잘 짜여진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 스펙타클한 사건들이 뻥뻥 터지진 않지만 나처럼 조용히 서서히 옥죄어드는 듯한 긴장감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서 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있으며,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세상에는 하나의 얼굴만 보여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더 잘 알았어야 했다.

에릭은 자신 역시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 60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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