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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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시작 된 후 어느날인가 티비를 보다 '책 읽어 드립니다'라는 방송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지는 못했더라도 제목은 알고있을것이다.

나 역시도 '알베르 카뮈'라는 이름과 '페스트'라는 제목은 익히 알고있었으나 많은 고전들이 그렇듯이 읽어보지는 않았고 간략한 내용정도만 알고있었다.

그 날 '책 읽어드립니다'의 방송을 본 후 이 책을 꼭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전자책을 대여해서 읽어봤다.

하지만 고전이라 그런지 전자책으로는 전체 다 읽기가 조금 버거워서 이번에 종이책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에 호기심이 생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우리의 삶을 1년이상 바꿔버린 코로나19 때문일것이다.

80년전에 쓰여진 이 책 속 상황들은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이 팬데믹 상황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페스트가 발병하고 점차 감염자 수가 많아지기 시작하며 정부에서 그 상황을 통제하기 시작한 이후 오랑 시민들의 반응을 보며 전염병이란게 퍼지기 시작하면 마치 메뉴얼(?)처럼 이렇게 진행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었다.

작년 1월 코로나가 처음 발병했을 때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며 생각했던 건 얼마 후면 괜찮아지겠지 였다. '설 이후로 강제 방학중이에요~'라며 무용담을 늘어놓듯 가볍게 이야기 하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새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 시간이 흐르는 동안 코로나19를 대하는 자세가 여러번 바뀐 것 같다.

처음엔 조금 가볍게. 그러다 세계적으로 퍼지는것을 보며 극도의 공포감이 생겼고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으며 절망적인 느낌이었다.

하지만 마스크가 전염을 막아준다는 것을 알게되고 사태가 길어지며 한참을 포기했던 외출을 다시 조금씩 하게 되었고 이제는 손소독과 마스크, 손씻기가 아주 당연시 되는 상황이 되었다.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을 보며 희망을 가졌다가 다시 급증하면 더 큰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마음 속 깊이 분노가 생기기도 했는데 뉴스를 볼 때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를 느꼈다.

우리가 코로나19를 통해 겪었던 과정과 책 속의 페스트로 인해 오랑 시민들이 겪는 과정은 상당히 닮아있었다.

그저 가벼히 여기다 공포감이 생기고 체념하기도 하고 간절해지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책 후반에 가까워질수록 마지막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페스트 종식의 징조가 보이는 그 부분을 읽었을 때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빨리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부러움.

하지만 책장을 덮는 그 순간 마음이 참 허망하다고나 할까.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할퀴고 지나간 상처가 드러나지않게 쓰라린 기분이었다.

책 속에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여섯명 나오는데 그들이 각자 이 상황을 대하는 태도를 보는것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각자 다른 입장이면서도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모습들.

또한 모두를 절망에 빠트리는 그 상황속에서 다른이들을 위해 보이는 그 선함이 그저 소설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몸을 돌릴 만한 가치가 있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지요.

그렇지만 나 역시 왜 그러는지 모르는 채 돌아서있지요.'

-p. 269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해 애쓰는 수 많은 리외와 그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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