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년의 삶이 재밌습니다 - 평균 나이 55세, 첫 무대에 오른 늦깎이 배우들의 이야기
안은영 외 지음 / SISO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늘 내 나이가 너무 많다고,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채찍질이 필요할 것 같아 선택한 책이다.

처음엔 제목과 간단히 소개 된 내용만 보고는 그냥 취미생활을 찾은 아주머니(?)들의 이야기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 소개를 읽고나서 이 책을 정말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늘 망설이기만 하는 나에게 불씨를 붙여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이 책은 정말 어찌보면 평범하다 할 수 있는 중년들의 이야기이다. 각자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읽어보면 우리 주위에서 많이 접해본 친근한 이야기들이지만 그들이 지금 해내고있는 일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 연극을 하고싶다는 마음을 그저 마음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한걸음 떼어 발을 들인다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일인지. 사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젊은 시절보다 어렵지 않고 능숙해지지만 그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건 정말 어려운일이다.

아직 40대초반인 나에게도 그건 분명 어려운일인데 이 책의 저자들은 거리낌없이 해냈고 또 자신들의 경험을 들려주며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주고 함께하자는 손을 내밀어주고있었다.






공연 보는것을 좋아해서 혹은 어릴적 품고 있던 배우의 꿈이 생각나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던 저자들은 아직까지는 정식 공연을 한작품밖에 하지 못했지만 공연뿐만 아니라 함께 글쓰기도 시도해보고 결국은 이렇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책을 냄으로써 배우를 넘어 작가가 되기까지 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일일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젊지 않기에, 이제 치열한 삶의 중반을 넘어서고 있기에 오로지 자신을 생각하고 오래품어왔던 꿈을 향해 주저하지 않고 발걸음을 뗄 수 있었던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들의 극단 이름이 Brabo Second Stage를 줄여서 B2S라고 하는데 그 이름을 가만히 보고있다가 이상하게도 눈물이 고였다.

삶은 한번뿐이라고, 이번 스테이지는 이미 이렇게 되어가고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에게도 Second Stage가 올 수 있겠다는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 같아서였던 것 같다.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

부디 이 극단이 무럭무럭 잘 커가길.

그래서 내가 중년이라는 나이가 되었을때 내 꿈을 찾아, 내 자아를 찾아 거침없이 B2S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되길 바라본다.

"나는 블랙스완이 되고 싶다. 우리 협동조합이, 극단이 블랙스완이길 꿈꾼다. 그러나 그것은 발생 직전까진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라 하지 않나. 하늘에 맡겨두고, 나는 인생 벗들 손 꼭 잡고 계속 걸어가면 될 것이다."

-p. 218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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