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Art & Classic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아일렛, 솔 그림, 진주 K. 가디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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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번 <어린 왕자>를 읽은 후 고전문학의 재미를 느껴서

그동안 읽지 않았던(못했던-이 아니라 않았던-이었다😅)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어린 왕자>와 마찬가지로

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의 책들이 있어서 읽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읽게 된 건 바로 <비밀의 화원>!

나에게 온 여섯권의 책 중 유일하게 줄거리 한 줄 조차도 몰랐던 책이었다.

다른 책들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대강의 등장인물과 어떤한 스토리인지는 알고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제목만 들어본 정도였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책은 오일파스텔 작가인 아일렛 솔 님의 그림이 더해졌는데

이또한 나에겐 매우 낯선 그림이었다.

오일파스텔이라는게 있다는건 알았지만 어떠한 그림이 나오는지는 몰랐는데

책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그림들이 참 아름다웠다.

특히 밤의 호숫가 풍경이나 넓은 황무지

그리고 다시 살아난 비밀의 정원의 풍경은

무언가 그리워지는 마음이 들어 가만히 바라보고 있게 됐다.

사실 제일 초반을 읽었을때만해도 아름다운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인 '메리'의 삶이 너무나 안쓰럽고 우울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부모의 입장이다보니

유독 아이들의 불행이 더 크게 느껴지는것 같았다.

하지만 살아온 날들 때문에 괴팍하기만 하던 '메리'가

황무지에 있는 미슬스웨이트 저택에 살게 되면서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하녀인 '마사'와의 대화들이 유독 재밌었는데

요크셔 말투를 쓰는 '마사'의 대사들이

내 머리속에서 전라도 사투리로 재생되는 것 같아 쿡쿡대며 읽었었다.

어느 나라든 시골에는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이 있듯이

'메리'가 만나게 된 요크셔 사람들도 정말 순박하고 해맑은 느낌이었다.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던 '메리'는 '마사'와의 대화를 통해

비밀의 정원의 존재를 알게되고

'마사'의 동생인 '디콘'에게 호기심과 호감이 생기게 된다

'디콘'은 마을 사람들 그 누구도 '디콘'이라면 인정하는 믿음직한 아이인데

심지어 동물들마저 '디콘'에겐 마음을 여는 마법같은 인물이다.

'마사'의 이야기를 들은 '메리'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디콘'이라는 인물에 큰 호감이 생겼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메리'의 사촌이자

이 저택 주인(메리의 고모부)의 아들인 '콜린'이다.

'콜린'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는 그 충격으로 아들을 돌보지 않게 됐다.

그래서 '콜린'은 그 누구보다 외롭게 자랐고 주위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자신도 아빠처럼 등이 굽고 일찍 죽을것이라는 나쁜 생각이

온통 머리속을 차지한 채 살고있었다.

하지만 그런 '콜린'도 '메리'를 만나게 되고

'메리'를 통해 '디콘'과 비밀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호기심이 점차 희망이 되어 결국 많은 변화를 맞게 된다.

'매일 정원에 나가면 그곳에는 마법이 있잖아.

그것도 아주 좋은 마법이 있지. 너도 알잖아, 메리.

난 그곳에 진짜 마법이 있다고 확신해.

설령 그게 마법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는 마법이라고 생각하면 돼.

아무튼 그곳에는 뭔가 있긴 하잖아.

이건 확실해. 뭔가 있어.'

-p. 378

어린 '콜린'의 삶이 너무 안타까웠었는지

'콜린'의 기적과도 같은, 마법 같은 변화에 눈시울이 자꾸만 붉어졌다.








"나는 오래오래, 영원히, 언제까지나 살 거예요!"

라고 외치는 콜린이 너무나 대견했다.

아트 앤 클래식 시리즈의 책을 읽으며 느낀것이

이렇게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예쁜 이야기들을 읽으니

마음이 참 따스해지고 선해지는 기분이 든다는것이다.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읽혀 온 이야기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바깥 구경도 못한지 참 오래됐는데

이 책을 읽으며 눈으로 그리고 상상속으로

푸릇푸릇하고 알록달록한 자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따뜻한 봄이 오면 부디 코로나가 좀 사그라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꽃 향기 맡으며 거닐 수 있길 바라본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이야기 또한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나처럼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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